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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외국 영화 100% 관세' 방침에 할리우드 우려와 반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기자
2025-05-06 11:25:12

전문가들 "영화 제작 감소, 비용 증가 초래할 것"

할리우드 사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할리우드 사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할리우드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는커녕, 제작비 상승, 제작 편수 감소, 영화 티켓 가격 인상 등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를 통해 "할리우드는 트럼프가 영화 제작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길 원했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며 할리우드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경영진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상대국의 보복 관세로 해외 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는 수익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할리우드 업계 "관세 대신 세금 인센티브 필요"

할리우드 업계는 수년간 연방 정부에 영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금 인센티브 제공을 요구해 왔다. 영국 등 외국 정부의 풍부한 세제 혜택과 낮은 인건비로 인해 미국 내 영화 제작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캐나다에서, '미션 임파서블' 신작은 영국 등 해외에서 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의 정책 수립을 논의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지시를 밝힌 다음 날, 영화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영화 배급사 임원은 "트럼프의 목표가 혼란을 야기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것 같다"며 "업계에 필요한 것은 세제 혜택 확대"라고 강조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관세가 영화 산업을 질식시키고 제작량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비판하며 세제 혜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조치가 결국 영화 제작 감소, 영화 제작 비용 증가, 업계 전체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높은 제작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프랜차이즈 영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중소 규모 영화 제작 기회가 줄어들고, 관객들은 더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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