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먹거리 물가 '비상'…라면·햄버거·피자 물가 10% 훌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5-08 16:29:46

4월 외식물가 상승률 7.6%…격차 31년 만에 최대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러온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4월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밥 대체식인 라면과 빵 가격 등은 10% 넘게 올라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전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격차가 3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대표적인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치의 2.1배로 높다.
 
외식 및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치를 각각 23개월, 17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치보다 3.9%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1992년 5월(5.0%포인트)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평균치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앞서 2월에는 그 격차가 5.6%포인트로, 2009년 7월(6.1%포인트)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이었다. 그만큼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식과 가공식품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8.6%인 32개는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웃돌았다. 잼(34.8%)과 드레싱(32.6%)은 30%가 넘었고, 치즈(24.9%), 물엿(23.7%), 맛살(23.2%), 어묵(22.6%), 참기름(22.1%), 파스타면(22.0%) 등은 20% 선을 웃돌았다.
 
또 밀가루(19.2%), 햄버거(17.1%), 식용유(15.4%), 당면(15.1%), 국수(13.7%), 라면(12.3%), 피자(12.2%), 빵(11.3%), 스낵과자(11.1%), 커피(11.0%), 아이스크림(10.5%), 생수(10.2%) 등은 10%가 넘었다.
 
외식과 가공식품 세부 품목 112개 중 86.6%인 97개는 전체 평균치(3.7%)를 웃돌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외식 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외식업계로도 압박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 등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견뎌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지고 할당관세 등 세금도 지속해서 부과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자제만 요구하며 기업을 옥죄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다양한 세제 혜택 등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고통을 분담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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