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설탕가 11년6개월 만에 최고…'슈가플레이션' 확산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5-07 15:43:28

UN 식량기구, 4월 설탕 가격 지수 전월比 23%↑

印·中 생산량↓…브라질 강우, 사탕수수 수확 지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제품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설탕 가격이 수요 증가와 기상 악화 전망으로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국내 수입 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27.0)보다는 17.6%, 1년 전(121.5)보다는 22.9% 급등했다.
 
설탕 가격의 고공행진은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인도·중국에서의 생산량 전망이 낮아지고 있고,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도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또 국제 원유가 상승,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올 들어 인건비와 전기·가스비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올라간 상황에서 설탕 제조사가 주 원료인 원당마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란 업계 설명이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세계 설탕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당 원가 비중이 높은 탄산음료나 주스를 생산하는 음료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해 가격 인상을 한 상황이지만 이대로라면 또 다시 가격 조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당장 우려가 깊은 곳은 외식업계다. 공공요금 상승 등으로 가뜩이나 영업 환경이 퍽퍽한 상황에서 부담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제과·제빵 등 설탕을 주원재료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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