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레고랜드 사태發 시한폭탄 '부동산 PF'…비은행권 곳곳이 지뢰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10-26 18:01:51

150조 시장규모…정부 50조 유동성 공급 한계

금융당국 비상대응 "증권사 매일 실시간 점검"

보험사 부실 채권비율 작년比 5배가량 급증세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이른바 돈맥경화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이 두드러지자 부동산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권 뇌관으로 지목된 부동산 PF가 시한폭탄처럼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면서다. 

26일 현재 정부는 앞서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 공급 정책의 세부적인 추진 일정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이 몸집이 커질대로 커진 부동산 PF 위험요인(리스크)을 해소하는데 역부족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 대책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것은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 즉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시장이 회사채 투자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인데,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같은 맥락의 지적이 잇따른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6월 기준 112조원에 달하며 PF 유동화증권 등을 합치면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와 제2금융권 등 비은행들은 부실 대출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가 훨씬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실정에서 증권사의 경우 PF 유동화증권이 팔리지 않을 경우 직접 사들여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특히 제2금융권은 사업인허가 전 단계에서 시행된 후 추후 본 PF 대출에서 상환되는 일명 '브릿지론'을 많이 취급한다. 

하지만 올해 7월 이후 모든 금융사가 PF 대출 실행을 올스톱하면 브릿지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제2금융권의 부실 조짐은 이미 고정이하여신 규모와 부실채권비율에서 눈에 띄고 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PF 관련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해 6월 기준 2289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5배 늘어 올 상반기 기준 0.33%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여진이 계속되자 부동산 PF 대출 관련 전방위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최근 자금 시장의 유동성 겨액 문제를 해결하는 취지로 이달 말까지 업권별 현황을 조사한다.

당국 관계자는 "업권별 PF 대출은 우량 사업과 비우량 사업장으로 나눠 보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도 자체 점검 결과를 다시 보면서 자산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증권사는 매일 체크하고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일각에서 전망하듯 건설사가 줄도산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 불필요한 분위기 조성은 경계해야 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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