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함께 성장] 카카오, 디지털 책임·상생 강화 원년 삼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5-31 14:29:31

전자문서 대체로 탄소 38만kg↑...'같이가치' 통해 나무 6만여그루 식수

과학기반 감축 'SBTi' 참여 공식화...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


[이코노믹데일리]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미래 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가고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16일 공개한 'ESG(환경·사회적 책임·투명경영)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 번 혁신 의지를 밝혔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잇따른 대표 사퇴 등으로 카카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당시 구원투수로 대표직에 오른 남궁 대표는 지금까지 줄곧 경영 쇄신을 강조해왔다. ESG 고도화 방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올해 두 번째로 발간한 ESG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책임'과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으로서 한층 성숙한 기업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방식도 작년에 비해 훨씬 명확해진 모습이다. 

◆"2040년 넷 제로 목표" 선언...SBTi 가입 등 기후변화 대응 '속도'

카카오는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 수준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를 선언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카카오의 기술·서비스·정책을 통해 흡수하는 배출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 배출량을 0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내부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 △카카오의 파트너·이용자들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친환경에 기여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의 3원칙을 수립했다.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는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 탄소 지수(Kakao Carbon Index)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 탄소 지수는 카카오 공동체의 환경 기여 활동을 탄소 감축량으로 환산한 데이터다. 카카오는 인덱스를 통해 파악한 탄소 감축 총량을 바탕으로 매년 감축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경우 전자문서 서비스를 출시한 2016년 2월 이후 지난 2021년 말까지 1억 2600만 건의 청구서 및 전자문서를 대체하면서 37만 8000킬로그램의 탄소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

최근 같이가치 모금 활동으로 강원도와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 약 6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식수하는 것도 한 그루당 탄소 감축량을 계산해 인덱스에 반영하는 등 카카오 공동체의 환경 기여 활동을 측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자가 기후 변화 대응에 쉽게 공감하고,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다. 세계자연기금(WWF), 탄소공개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공동 운영한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SBTi에 가입을 신청한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리백(RE100) 가입도 준비중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친환경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해왔다"라며 "이번에 처음으로 넷제로 선언을 한 것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목표 아래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3000억원 기금으로 상생 확대...'디지털 포용성' 실천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가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 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 등에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연관 있는 계열사 30~40곳도 연내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포용성'이라는 개념의 실현에도 적극 나선다. 기술 혁신을 통해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성취한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이용자, 파트너 및 개발 생태계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과 성장할 수 있도록 나누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향후 미래 사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클라우드, 이동 기술,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공동 기술 개발 △기술 제휴 △스타트업 투자 및 산학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오픈 소스 관리 서비스인 올리브 플랫폼(OLIVE Platform)을 통해 카카오 계정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최초로 100억 원을 출자하여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 데 참여한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3개의 스타트업에 총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총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ESG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추진하는 디지털 신기술 핵심 실무 인재 양성 훈련인 ‘K-디지털 트레이닝’의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국내 IT 기업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Digital Accessibility Officer)를 선임하기도 했다. 디지털 접근성은 웹, 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늘고 있는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이 소외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를 제작하거나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를 적용하는 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의 첫 DAO로는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 팀장이 선임됐다. 중증 시각 장애인이기도 한 김 팀장은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 등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의미의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은 “디지털 접근성 강화는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한 디지털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서비스 사용에 있어 격차나 소외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책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임원 확대...투명 경영에 앞장서는 카카오

카카오가 추진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에서는 환경(E)과 사회적 책임(S) 부문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위한 투명경영의 강점도 빠지지 않는다. 여성 임원 비율 확대 등 거버넌스의 건전성을 지향하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가치를 확대하는 데도 주목하고 있어서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기획한 것도 그 일환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2022년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3년 동안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 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활용하여 이 중 5%를 현금 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과 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임원의 역할 확대도 주목된다. 지난 3월 기준 카카오 이사회 총원은 7명으로, 이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상법상 요건인 과반수를 상회하는 수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 4명 중 절반을 여성으로 구성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된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겸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과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는 각각 미디어광고 산업 분야, 인공지능(AI) 보안 분야 전문가로서 카카오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최 교수는 최근 카카오 ESG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작년에 처음 설립된 ESG 위원회는 그동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원장 역할을 맡아 왔다. 최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김 창업자가 이사회를 떠난 자리를 최 교수가 맡게 된 것이다.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가 ESG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외부 전문성과 성별 다양성을 강화하고 ESG 경영 쇄신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최세정  카카오 ESG 위원장은 "카카오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하기 위해 지속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이를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이고 건강한 지배구조
문화를 확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 & 홈 엔터테인먼트(IMS) 산업군 최초로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도 각각 A 등급을 획득하는 등 ESG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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