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이 '조선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해양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며 구조 전환의 첫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가운데 저선가 컨테이너선 매출은 줄고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셔틀탱커 등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늘었다. 올해 누적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넘어서며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10조5000억원) 달성도 가시권이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해 곧바로 액화·저장·출하까지 처리하는 바다 위 떠 있는 부유식 설비다. 육상 LNG 플랜트 기능을 바다로 옮긴 형태로, 별도의 배관이나 육상 터미널 없이 생산과 수송이 가능해 효율이 높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차세대 해양 생산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전략은 단순한 '실적 개선'이 아니라 '수익구조 개편'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운 운임이 하락하자 회사는 일찍이 '저가 컨테이너선 중심 구조'를 벗어나 '해양·LNG 중심 사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천연가스로 회귀하는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FLNG 분야 투자를 늘린 점이 주효했다.
미국·유럽의 LNG 수출 프로젝트 재개로 FLNG 발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 세계 최초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프렐류드'를 건조한 경험을 토대로 수주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선 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 분야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유운반선 수주를 포함해 해양·LNG·친환경 선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술개발의 중심으로, 동남아 거점을 생산 기지로 삼는 글로벌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즉 고부가가치 선박은 국내에서 직접 건조하고 일반 선박은 해외 조선소와 협력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운영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삼성중공업 2Q25 리포트에서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조선사업의 저가 물량을 청산하고 FLNG로 수익구조 전환한 점이 주목된다"며 "하반기 이후에도 해양 중심의 고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삼성중공업, 4분기 가파른 믹스 개선 전망' 리포트에서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의 수익구조 변화는 하반기 믹스 개선에서 확인될 것"이라며 "FLNG 중심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 전망대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실적에서 해양부문 비중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조선에서 해양으로의 체질 전환'이 실제 성과로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조선업에서 에너지 해양산업으로' 스스로 좌표를 옮기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LNG 중심 고수익 구조를 안착시킨 이번 실적은 단기적인 반등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 전환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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