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트남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베트남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에 예고했던 46%에서 20%로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베트남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 정부도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 협상단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대표로 팀을 꾸려 이번 주말 워싱턴으로 급파한다.
베트남에 주요 생산 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은 관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다행이지만, 추후 인도 등 다른 국가 관세율이 베트남보다 낮으면 베트남 내 생산 중단이나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게다가 기본 관세율 20%에 반도체 등 품목 관세가 더해지면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25%, 철강 및 알루미늄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상호 관세 협상과 품목별 관세 부과에 따른 변수가 아직 남은 만큼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새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절한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의 상호관세는 20%지만 추후 품목별 관세가 더해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와 품목별 관세 그리고 한국의 협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