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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별의 순간] [특집] 한·미 관세협상 '백기사'된 3인의 총수 "나라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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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별의 순간] [특집] 한·미 관세협상 '백기사'된 3인의 총수 "나라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기자
2025-08-05 14:09:29

'한국 기업수장의 관세 협상 행보' 보여준 이재용 회장

'미국에 기여하는 우방' 이미지 각인한 정의선 회장

한국측 핵심 제안 MASGA 뒷받침한 김동관 부회장

이미지챗GPT어도비앱
[이미지=챗GPT,어도비앱]
[이코노믹데일리]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찰나의 선택이 불확실한 미래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별의 순간'에서는 2025년 8월 1일 시행 예정이던 미국의 25% 상호관세를 피하고 한국이 주요 기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세 명의 기업 리더를 조명합니다.<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AI 반도체 ‘칩 한 방’으로 수출 파도 막다

미국의 25% 관세란 초유의 압박 앞에서 한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는 치명적 타격이 예상됐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대응 행보는 산업 전체 향배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 회장은 신속히 전면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28일,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약 165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전격 체결하며 ‘투자 기반의 신뢰 메시지’를 미국에 명확히 전달했습니다. 이 계약은 단순 납품이 아니라 미국 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실질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이 회장은 예정됐던 글로벌 정상급 리더십 포럼인 구글 캠프(Google Camp) 참석을 전격 취소하고, 7월 29일 워싱턴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가 포기한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주최하는 비공개 포럼으로, 세계 주요 정·재계 리더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2025년 이 회장 참석이 기정사실화됐던 행사였으나 그는 미 행정부와의 접촉을 택했습니다. 이는 ‘협상 테이블 밖에서 벌어진 최고위급 실무 외교’이자 한국 기업 수장이 관세 이슈에 직접 몸으로 나선 상징적 행보였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이 회장은 정부 대표단과 긴밀히 조율하며 삼성전자의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구체적으로 협상 문서에 녹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AI 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 팹리스, 파운드리까지 연결되는 고도화된 공급망 제안은 협상에서 중요한 논리 기반으로 작용했습니다. 그의 전략은 “무역 협상에서 말보다 투자로 신뢰를 구축하라”는 철학을 실천한 것이며, 궁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실질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동차 本領 미국 속도에 맞춰 재배치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강경한 관세 정책을 선포하며 전 세계 무역 질서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한국산 자동차가 25%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르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한발 앞선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과의 협의 끝에 총 21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 실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별 최종 관세 발표가 예정된 8월 1일이 다가오자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위기 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럽 출장을 취소하고 7월 30일 워싱턴으로 향해 정부 대표단과의 협력 외에도 자신이 가진 미 정치권 인맥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전직 미 하원의원이자 현대차 워싱턴 사무소 대표인 드류 퍼거슨, 그리고 현직 하원의장이자 루이지애나 현지 정치 네트워크의 핵심인 마이크 존슨 등을 통해 전략적 소통망을 가동했습니다.

특히 현대차가 이미 완료한 미국 내 실물 투자—조지아 전기차 공장 및 루이지애나 철강 생산 기반은 협상에서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됐습니다. 정 회장은 이 점을 활용해 “현장에서 생산하고, 미국인을 고용하고, 현지 공급망을 재편한 한국 기업이 왜 관세 대상이 되는가”라는 논리를 설득력 있게 부각했습니다. 이는 협상단이 미국 측에 내세운 핵심 자료이자 ‘미국에 실질 기여하는 우방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냈습니다.

협상 과정 내내 정 회장은 ‘보이는 투자’로 미국 시장에 답했습니다. 그는 “전기차 시대의 흐름은 글로벌하지만 제조는 지역화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과 산업 전환에 한국 기업이 선제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그의 이러한 실천 중심 리더십은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한미 간 협상에서도 ‘모범적 파트너십’의 표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김동권 한화그룹 부회장, 조선업 팩키지로 '대한민국 조율' 싣다

대미 관세 협상의 핵심 전초전인 ‘조선업 패키지’ 전개를 위해 3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한화그룹 김동권 부회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화 계열사들의 일정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그는 7월 28일 아침 워싱턴에 도착해 한국 정부의 핵심 제안인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패키지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렸습니다.

MASGA는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 능력 확대와 미 해군 정비 수요를 맞춘 장기 파트너십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적 제안으로, 이번 협상에서 ‘실물 기반 투자’로서 주목받았습니다. 김 부회장은 도착 직후부터 협상단과 함께 MASGA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기술 이전 방안, 미국 현지 인력 재교육 및 배치, 해군 유지보수 참여 계획 등을 투명하게 제시했습니다. 특히 그는 한화 조선 계열사가 제공 가능한 고급 선박 설계 역량과 공정별 분업 모델을 상세히 설명하며 한국형 조선업 노하우의 '미국 내 내재화'를 강조했습니다.

협상 기간 동안 김 부회장은 미국 측 관계자들과 24시간 핫라인 체계를 운영, 실시간 질의응답과 협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미국 해군과 조달청, 상무부 산하기관 실무진들이 던진 각종 기술적·계약적 질문에 대해 직접 회신하며 현장 대응력을 보여줬고, 이는 “투자 이상의 진정성”이란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이 같은 기민한 움직임은 단순한 경제사절단 이상의 역할로, 민관 협력의 구심점이자 신뢰 형성의 촉진자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부회장의 전략적 행보는 MASGA를 단순 제안이 아닌 '협상 카드'로 격상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다양한 분야의 상호보완적 제안 중 ‘조선업’이 처음으로 미국 측 실무단에 강한 인상을 남긴 계기가 됐고, 이는 한국 산업이 ‘실물 기반 약속’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김 부회장은 이번 협상에서 ‘조선업으로 응답한 전령사’란 상징적 위치를 확고히 하며 향후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세 총수는 각자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을 대표해 국가 생존을 위한 협상 무대를 ‘미래산업의 투자무대’로 전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시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 특히 1500억 달러 규모의 MASGA 프로젝트는 이들의 행동이 뒷받침했기에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이들은 리더십도, 비전도, 정치권에 버금가는 가치를 실물로 보여주며 “나라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라는 메시지를 워싱턴 현장에서 행동으로 구현했습니다.

이제 한국산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15%로 낮춰졌고, 한국은 일본·유럽연합(EU)과 동등한 대우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이재용·정의선·김동권 세 총수는 자신의 일정, 언론 노출, 본업의 연속성조차 포기하면서까지 워싱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들의 긴박한 도착 순간까지 견인한 결연한 선택은 한국의 기업과 국가 운명을 연결시키는 진정한 ‘별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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