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9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집값 하락과 주요 시중 은행 전세대출 금리 상승, 매매가 대비 덜 하락한 전세가 등으로 부담을 느낄 세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직전 마지막 영업일(21일) 기준 연 4.5~7%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긴축에 속도를 내며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자금시장 불안이 겹치며 채권시장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미국이 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연달아 실시하면서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 초까지 유지돼 최종적으로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연말이면 14년 만에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정부 집값 상승으로 전세보증금이 오른 상황에서 대출 금리까지 오르는 경우 세입자들이 느끼는 압박은 배가 된다. 시장에서는 전세 이자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월세로 전환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집값 하락 역시 전세 시장에는 상대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가격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 가격보다 매매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은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인 전세가율이 25개 전체 구에서 오르는 추세이고, 지방에서는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뛰어넘은 곳들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실거래 기반 전세가율은 시세 기반보다 등락이 큰 편이지만 깡통전세 위험신호를 가장 빨리 감지하는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며 "전세가율이 90% 넘는 곳은 그만큼 전세금을 떼일 가능성도 큰 만큼 계약 시 유의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