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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부산모터쇼] 4년 만에 개최...벤츠·르노 등 대거 불참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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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현 기자
2022-07-19 00:00:00

현대차 '아이오닉 6' 세계 최초 공개...지역 업체 르노 불참은 '아쉬움'

BMW,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가...전기 세단 'i7' 국내 최초 공개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현대차가 ‘아이오닉 6’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부산] 2022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4년 만에 막을 올렸다.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열흘간 일반 관람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부산모터쇼에선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28개 국내·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완성차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참가했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와 MINI, 롤스로이스가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대거 불참 소식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을 비롯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주요 브랜드들이 대거 빠졌다.

특히 개막식 전날(14일) 진행된 프레스데이 현장에선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코리아의 불참이 화두로 떠올랐다. 르노코리아는 부산모터쇼 출범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나서 르노코리아 경영진에 막판까지 참여를 요청했지만, 르노코리아는 끝내 불참을 결정했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예산을 더욱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회사 재정이 녹록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며 "2년 뒤 부산모터쇼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심민현 기자]


완성차업체들의 대거 불참에도 불구하고 부산모터쇼 현장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특히 이날 프레스데이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6'에 수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아이오닉 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선두를 향한 현대차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아이오닉 6는 최적화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전동화 이동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를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24㎞(18인치·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다. 전기 소비 효율은 6.2㎞/㎾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치다.

이날 현대차는 향후 출시하는 승용·고성능 전기차 모델과 상용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흥수 현대차 EV사업부 부사장은 "2025년 이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완성할 계획"이라며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현재 14만대에서 2030년 18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6종인 전기차 모델을 2030년 13개 모델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는 이날 내년 4월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9'을 선보였다.

콘셉트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대형 SUV 모하비보다 긴 5010㎜에 이르는 전장(길이)을 갖췄다.

콘셉트 EV9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향후 5년 내 14종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은 콘셉트 EV9 디자인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또 "각지고 당당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는데 전기차는 공력을 고려해야 해 도전적인 과제였다"며 "하지만 이를 모두 이루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개선된 디자인과 효율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MW 'i7'. [사진=심민현 기자]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번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BMW그룹 코리아는 BMW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BMW 뉴 7시리즈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세대 롱 휠 베이스(축간 거리) 모델보다 큰 차체로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아울러 미니(MINI)는 '미니, 헤리티지로부터 미래로'를 주제로 고성능 브랜드 JCW(John Cooper Works)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미니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레이싱 DNA에 녹아든 미니의 전기 모델로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미니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처음 공개했다.

또한 BMW 모토라드는 '라이더처럼 미래를 즐겨라'를 주제로 M 브랜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M 1000 RR 50Years M'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올해 모터쇼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모델들을 통해 BMW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모터쇼는 지난 2001년 시작돼 2년마다 한 번씩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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