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연체율 하락은 '착시'…치솟는 물가상승에 서민들 '비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5-19 10:52:40

앤데믹 기조 '이자부담' 중기·자영업자 직격탄

3월 대출 연체율 0.2%…물가상승률은 4.2% 우려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은행 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서민경제 바로미터로 일컫는 소비자물가상승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성장과 물가상승률을 큰 폭으로 수정 전망하면서 코로나19발 대출 원금과 이자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의 비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기준 올해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을 0.22%로 잠정 집계했다. 전월 말 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이런 대출 연체율 하락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대출에 관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가 계속 연장되면서 연체율이 낮게 유지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업계는 상환 유예가 수차례 반복되자 서민들도 이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대출 연체가 줄어든 것이 실제 경기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특히 KDI가 전날 발표한 올해 성장 전망치 2.8%와 물가상승률 4.2%는 이같은 비관적 전망의 결정적 근거로 지목된다. 당초 정부는 성장 전망을 3.1%, 물가상승률은 2.2%로 내다봤다. 

KDI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령, 미국발 통화긴축 및 기준금리 인상, 이에 따른 시장금리 치솟음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기존 성장전망치 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무려 2% 포인트 상향된 예상치를 내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전망치 역시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부터 겉잡을 수 없이 오르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라 0.50%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미 연준 스탠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내 경제 특성상,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역시 잇단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소민들은 이자 갚기에도 팍팍한 현실에서 정부가 대출 사면 조처 등 과감한 서민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호소도 터져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내성화되면서 고객들, 특히 서민들이 '이번에도 (만기 연장) 유예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소비자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 악화, 악순환의 정도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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