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복현에 힘 싣는 尹…금감원 '큰 형님'격 임원 인사 술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6-09 10:30:44

72년생 이 신임 원장 보다 6~8살 많은 現임원들

연공서열 파괴 기대·우려반…사의 표명은 아직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 임원 인사를 둘러싼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사상 최초 검찰 출신이라는 배경 외에도 1972년생, 만 50세 젊은 원장이 수장에 오르면서 이 원장 보다 많게는 8살 위 '큰 형님'격 임원들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이 원장 취임 이틀째인 9일 현재 금감원 내 15명 임원 중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인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 취임에 따른 후속 임원 인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금감원이 민간 금융감독 기관이지만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무원 조직과 큰 차이가 없는 점에서 연공서열 인사 관례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직제상 이 원장 바로 아래 직급의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1966년생으로 이 원장 보다 6살 많고, 나머지 3명 부원장들도 1964~1966년생이다. 10명의 부원장보 역시 1965년생부터 1968년생들이 꿰차고 있다. 올해 1월 부임한 김기영 감사 역시 1967년생이다.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직에서 금감원으로 이동한 김 감사의 경우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지 6개월째 밖에 되지 않아 또다시 이직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에 비해 이 수석부원장을 포함한 다른 14명 임원들과 관련해 금감원에서는 잔류냐, 사퇴냐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는 설(說)이 나오고 있다.

직전 원장인 정은보 전 원장도 1961년인 것을 감안하면 젊은 축에 속하는 이 원장 발탁과 연계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자리에 오른만큼 이 원장이 그리는 강경 기조에 호흡 맞출 임원 및 부서 구성의 공산도 커졌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 공화국' 청사진을 겨냥한 지적들이 잇따르지만 전날 "(이 원장은) 금감원과 협업 경험이 많은 사람이고 금융감독·규제, 시장 조사 전문가이기 때문에 아주 적임자"라고 한 윤 대통령 발언은 이 원장에게 충분한 힘을 실어줬다는 업계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감사를 제외한 다른 임원 인사 권한은 원장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원장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임원들도 섣불리 사퇴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은 기류로, 법조 전문가가 온 상황에서 산적한 금융권 법적 문제들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된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부터 불거져 막대한 투자 피해를 야기하며 금융권 뇌관으로 불리는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재조사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킨 점도 이 원장이 그릴 금융감독 행정 밑그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DB손해보험
KB금융그룹
DB
대한통운
신한은행
e편한세상
SK하이닉스
한국유나이티드
KB증권
여신금융협회
신한금융
미래에셋
LX
신한금융지주
한화
롯데캐슬
종근당
하나금융그룹
NH투자증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