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창용 "통화정책, 유가가 변수…환율 움직임 과도해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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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4-19 14:58:29

통화스와프 가능성 일축…"日은 우리보다 더 절하"

"전기요금 정상화해 소비량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동행취재단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동행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통화정책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아울러 또 최근 원화 절하가 "어떠한 측정 방법으로도 과도했다"고 판단해 개입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통화정책의 여력에 대해선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큰 문제"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에 있을지 아니면 더 오를지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그널과 관련해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아직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게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한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통위원 2명이 새로 임명되는 만큼 '깜빡이' 여부를 이야기하려면 최소 1~2개월은 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해선 "한은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2.3%로 전망한 데는 유가가 (최소한) 80달러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가 들어간 것"이라며 "유가가 평균 100달러 이상이 되면 상당 수준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가 수준은 저희 예상보다 4∼5달러 높다"며 "유가가 올라가는 것이 2차로 서비스나 다른 가격으로 전이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외환 상황 관련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만 환율이 절하될 때 도움 되는 것은 맞지만 달러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환율이 변할 땐 (통화스와프를 우리만) 받아봤자 소용도 없고 (미국 측에 통화스와프를 달라고) 이야기할 조건도 아니"라며 "일본은 통화스와프가 있는데도 우리보다 더 많이 절하됐다"고 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국내 농수산물과 집값은 비싸고 공공요금과 교통비, 전기료는 저렴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을 정상화해 소비량을 줄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유가가 오르면 전반적으로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여러 취약계층이 어려워져 재정으로 도움을 주는 일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농산물 수입 개방을 언급한 것에는 "(농산물을) 완전 개방하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라며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공급 충격을 재정으로 도와주는 건 당연히 필요한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둘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면에서 다른 방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국민 공감대가 농산물이나 과일만큼은 국가 안보처럼 중요해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소비자도 한 축이니 수입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 유연성을 갖출지 논의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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