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韓·美 통화긴축 '고수'…이창용 "금리인하 신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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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미 기자
2024-04-17 18:20:20

미국 지난달 소매판매 전월 比 0.7%↑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근원물가상승률

왼쪽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같은날 워싱턴 DC에서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왼쪽)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같은날 워싱턴 D.C에서 C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연기 시그널을 내보이면서 한국도 통화긴축 입장을 유지하고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언급,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상회하면서 파월 의장도 통화긴축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를 넘으면서 앞서 연준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수정했다.

즉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날 때까지 기준금리(5.25~5.50%)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같은 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의 엔화·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이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금통위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이 미국·유럽과 다르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이유에 따라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한은이 통화긴축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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