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아모레퍼시픽이 뿌린 희망의 씨앗…'非중국'서 은혜 열매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0-16 18:09:09

中 의존도 북미·일본 등으로 넓혀가

중국 매출 비중 60%→42% 줄이기 '성공'

증권가 "非중국 영업익 594억원 확대 전망…매출도 2년 내 넘어설 듯"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외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이코노믹데일리] 실적 위기 속 투자를 강행한 아모레퍼시픽이 올 연말 결실을 볼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일본 등에 판로를 확대하고 나라별 맞춤형 전략을 펼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 3분기까지는 면세점과 중국 시장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분기부터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설화수,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를 기반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시장에 진출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나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한자 표기를 영문 표기로 바꾸는 등 리브랜딩 작업을 거쳤다. 설화수는 광고 모델도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틸다 스윈튼으로 기용하며 세대 교체 작업과 동시에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류 열풍이 다시 불며 K-뷰티 관심이 높아진 일본에서의 매출도 늘었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라네즈 제품을 멕시코 세포라 이커머스 채널과 멕시코 전역 36개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멕시코 시장을 통해 450억 달러 규모인 중남미 뷰티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아모레퍼시픽이 비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자 해외 매출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한때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비중은 지난해 51.5%로 떨어진 뒤 올해 2분기에는 42%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비중국 시장 비중은 58%까지 확대되며 빈자리를 채웠다.
 
아모레퍼시픽이 비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중국과 각종 정치·외교적인 문제, 코로나19 이후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 내 기류가 강해지면서 실적 부진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일본 등에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선보였다.
 
앞서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아킬레스건이 됐다”며 “중국과 면세점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 매출 9046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9.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성장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매출 비중은 올해 10%, 내년 15%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국가 수요가 견조해 지역 다변화를 통한 이익 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00억원 수준에서 올해 594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중도 6%에서 34%까지 상승해 향후 2년 내에는 북미와 일본 등 비중국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주춤했던 북미 매출은 4분기에 다시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며 “일본 등에서도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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