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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AI시장 판도 바꾼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미국 비영리 연구소 오픈AI(OpenAI) 개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출시 후 40일 만에 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산업과 일상 전반에 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챗GPT 또한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GPT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산형' 변환기에서 진일보해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초기 모델인 GPT-1이 2018년에 탄생한 데 이어 이듬해 전작의 10배 이상인 15억 개 이상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는 GTP-2가 나왔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인 2020년 공개된 GPT-3는 무려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줬다. 올해 출시 예정인 GPT-4는 파라미터 100조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GPT3.5 기반이다. 챗GPT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는 방식인 '강화학습' 기법으로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고 잘못된 전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딩이나 명령어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과 소통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수 초 내로 수행하며,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어 맥락을 파악한 채 대화를 이어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도 있다. 챗GPT는 대화 흐름이나 답변 완성도가 일반 사람과의 대화라 해도 손색 없을 만큼 뛰어나다. 대화에 숨은 맥락을 이해하거나 질문 내용을 기억해 답변에 활용하는 등 이전 챗봇AI와 확연히 비교된다. 질의답변뿐 아니라 창의력을 요구하는 콘텐츠 제작은 물론 의료·과학 분야 논문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챗GPT 등장에 시장에 경쟁자가 없다던 구글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정보 검색 창이 아니라 대화형 AI를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구글이 검색 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봇이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해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값에 근접하게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은 챗GPT를 '코드 레드(적색 경보)'급 위협으로 규정했다. 챗GPT가 검색 엔진 사업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글을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까지 불러 수차례 대책 회의를 가졌다. 올해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 AI를 포함한 20개 이상 AI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월 2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 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중 MS 검색엔진 '빙(Bing)'의 챗GPT 탑재 버전을 출시 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AI와 검색, 클라우드 등 관련 시장을 지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사령탑에 오른 뒤 무력감에 빠진 MS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AI 업체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함께 인력과 조직, 제품 라인에 일대 혁신을 단행했다. 그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만에 미국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지금도 애플과 선두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도 챗GPT 형태의 AI 챗봇을 출시한다. ‘중국판 구글’로도 불리는 바이두는 독자적 AI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뒤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고, 점진적으로 바이두 검색엔진에 통합할 계획이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링크만으로 제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AI 챗봇이 생성하는 대화체 설명문까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가 공개할 AI챗봇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2-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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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 역성장"…LG생활건강,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
[이코노믹데일리] K-뷰티 대표주자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 봉쇄 정책에 따른 매출 감소, 원자재 상승 여파로 18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44.9% 감소했고, 순이익도 2583억원으로 70% 줄었다. 특히 지난 4분기 기준 매출은 10.6% 감소한 1조8078억원,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 1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의 실적 하락세의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뷰티 사업의 연간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와 64.7%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57.7%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현지 주요 채널과 면세점 등의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생활용품 분야 연간 매출은 2조2098억원으로 7.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9.1%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5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연간 매출은 1조7642억원, 영업이익은 2122억원으로 각각 10.8%와 3.7% 성장했다. 4분기 기준 매출은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4분기(10월~12월)는 계절적으로는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효과 등으로 탄산음료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하지 못했다.
2023-01-31 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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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라오스 진출, 글로벌 전초기지 마련한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에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젝,그랩 등 동남아 시장 기반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의 국민 기업으로 불리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미주 지역인 괌에 카카오 T 기술 인프라를 직접 적용하며 한국형 모빌리티 플랫폼 세계화의 시작을 알린 데 이어 이번에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1997년 라오스에서 설립된 엘브이엠씨 홀딩스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내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생산 및 제조 등 모빌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라오스 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로 라오스 차량 판매 1위, 베트남 상용차 판매 2위 등 동남아 시장 내에서 높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 유일 내륙국 및 전력 생산국으로 잠재성 무한 라오스,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 '전초기지'로 적합 라오스는 중국∙미국과 함께 세계적 모빌리티 시장으로 평가되는 동남아시아의 유일한 내륙국이다. 메콩 지역의 모든 국가(캄보디아·미얀마·태국·베트남) 및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자 육로 교역의 허브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어 동남아 경쟁의 전초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 요소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앞 글자;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구축에도 이상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라오스는 전력을 수출할 정도로 전기에너지가 풍부해 전기차 서비스 수요를 위한 그린모빌리티 실현에 있어 주요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지리적∙환경적 장점과 높은 이동 수요에도 불구하고 현재 라오스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라오스에 이식해 글로벌 경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기술 인프라 현지화' 실현···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시장인 동남아 시장에서 고젝,그랩과 경쟁 시동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라오스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 시장 환경에 적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환경 및 제도 등이 전혀 다른 국가에서 ‘기술 인프라의 현지화'를 이뤄낸 쾌거로, 현지 방문 한국인만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해당 시장 내 이동 수요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첫 사례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만의 특수한 모빌리티 업계 환경을 분석해 이용자와 공급자 모두의 편익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시대를 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독자적 기술 및 플랫폼 운영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가능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라오스에서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고젝, 그랩 등 로컬 기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아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닌 독자 기술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전세계 32개국서 제공되는 카카오T 로밍서비스 순항 중···다음 목표는 국내 방문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 로밍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 시작점은 카카오 T 로밍이다. 현재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총 32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각국 현지 이동 수단을 연계하며 해외에서도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 중이다. 향후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국내 입국자) 로밍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 방문객 수는 코로나 엔데믹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T 로밍은 엔데믹 기조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첫주(6월 2~8일) 대비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19~25일) 동안 베트남과 태국에서 각각 일평균 3.8배, 7.5배 이상 운행 완료 수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자유여행이 재개된 일본에서는 국경 완화 시점(10월 13~19일) 대비 운행 완료 수가 무려 27배 이상 증가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로밍을 넘어 기술 인프라를 현지에 직접 적용해 한국 모빌리티 플랫폼의 세계화를 이뤄가고 있다”며 “이번 라오스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를 선도하는 성공적 해외 진출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3-01-31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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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고부가 이미지센서로 자율주행차·AR 시장 잡는다
[이코노믹데일리] DB하이텍이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 기술을 확보해 고부가 특화 이미지센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은 산업용 머신비전,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등 고성장 산업 분야에서 각광 받는 글로벌 셔터 및 단일광자 포토다이오드(SPAD) 파운드리 공정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협업해 연내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글로벌 셔터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왜곡 없이 포착하는 센서다. 최근 로봇과 드론,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DB하이텍이 개발한 글로벌 셔터는 광신호 왜곡을 방지하는 특수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소 2.8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화소)을 구현할 수 있고, 글로벌 셔터 효율성(GSE)도 99.997% 수준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노이즈 발생률이 1만분의 1 미만이라는 뜻이다. SPAD는 빛의 입자인 광자 수준의 미약한 빛 신호를 감지하는 초고감도의 3D 이미지센서다. 높은 정밀도와 장거리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자율주행차의 라이다(LiDAR) 등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 등에서 AR 기능을 지원하면서 빠르게 확산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DB하이텍의 SPAD 공정은 940nm 파장 기준, FSI(전면조사방식) 구조에서 3.2%, BSI(후면조사방식) 구조에서 7% 확률로 광자를 검출하는 성능을 확보했다"라며 "광자 검출 확률을 15%까지 끌어 올려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이들 이미지센서의 역할이 향후 로봇, 드론 등 차세대 응용 분야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산업용 머신비전, 자율주행차, AR 등 신규 고성장 분야로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공정을 기반으로 연내 양산 목표 아래 현재 미국·일본·중국 등지의 업계 선두 기업들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고객 제품별 최적의 맞춤형 공정과 설계지원키트(PDK)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에 적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1-31 1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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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업은 롯데마트, 베트남 핫플레이스로…'롯데몰 하노이' 8월 개장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엔데믹 전환에 발맞춰 ‘제2의 중국’이라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영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의 문을 두드려온 롯데마트는 인지도와 점포 수 등 선두를 달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발주자’ 이마트는 앞서 베트남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 업체에 베트남 이마트 지분 100%를 매각하며 사업 철수 카드를 꺼내는 듯 싶었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전개 방식을 바꾸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던 롯데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 지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구 6억 7000만명의 아세안 지역은 경제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지속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30년까지 6%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을 롯데의 차세대 해외사업 근거지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1호점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15개까지 늘리며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은 최근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다양한 상품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현지인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켰다. 쇼핑과 문화를 핵심으로 두며 현지 유명 맛집과 디저트 카페 유치에 공들였다. 2·3층에는 슈퍼마켓을 마련했다. 한국식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현지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는 등 현지화 속에서 한국의 느낌을 잃지 않았다. 지난 해 베트남 중북부 빈(Vinh)시에서 문을 연 베트남 15호점 빈 점도 시 중심부에 위치해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빈 점은 3층 구조 단독 건물로 영업면적만 약 4000평(1만3223㎡)에 달하는 대규모 매장이다. 주변 상권을 고려해 기존 점 대비 식품 비중을 10% 가량 늘린 그로서리 중심 매장을 구현했다. 한국 분식과 가공식품 등 K푸드 상품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베트남은 냉장과 냉동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식품 40% 가량을 폐기하는 등 콜드체인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이 기회를 잘 포착했다. 남사이공점은 1층에 있던 관광상품 매대를 2층으로 옮기고 1층에 델리 코너와 신선식품으로 변경했다. 베트남은 매운 맛의 거부감이 높지 않기에 한국 떡볶이와 라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한식과 일식의 델리코너를 갖췄다. 델리는 단가가 높으며 수요가 많기에 한국 레시피를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거나 다양화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마트는 PB상품을 '프리미엄', '초이스엘', '세이브' 등 3단계로 나눠 판매한다. 실제로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PB 매출 비중은 약 13%며 종류는 1000여종이다. 롯데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9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6%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해외 법인으로 LOTTE VIETNAM SHOPPING JOINT STOCK COMPANY를 두고 있다. 베트남 유통 시장은 코로나 확산 시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했을 정도로 성장성이 뚜렷하다.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리뉴얼을 통해 현지 고객들의 호응이 계속되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은 철저히 하고 한국을 기대하고 오는 소비자를 위해 무언가를 갖추는 차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오는 8월 정식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33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롯데몰 하노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35만㎡ 규모로 쇼핑몰과 영화관, 아쿠아리움,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 상업시설이다. 롯데는 쇼핑과 미식, 문화 콘텐츠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한국식 쇼핑몰을 구현하기 위해 K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하는 한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스포츠 테마파크 '챔피온 1250' 등 각종 체험 공간도 베트남 최초로 롯데몰 하노이에 들인다. 남부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는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 호텔, 아파트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자하는 건설과 유통 인프라가 총 집결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2023-01-31 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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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 마트전쟁'에 사활…"2026년까지 20개 매장 낼 것"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엔데믹 전환에 발맞춰 ‘제2의 중국’이라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영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의 문을 두드려온 롯데마트는 인지도와 점포 수 등 선두를 달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발주자’ 이마트는 앞서 베트남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 업체에 베트남 이마트 지분 100%를 매각하며 사업 철수 카드를 꺼내는 듯 싶었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전개 방식을 바꾸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 ‘PB 상품’ 업고 재기 노리는 이마트, 2026년까지 20개 매장·업계 1위 목표 이마트는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THACO)그룹과 오는 2026년까지 베트남 내 이마트 매장을 20곳으로 늘리고 매출 10억달러(약 1조3409억원)를 달성해 업계 선두를 차지한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베트남에 1호점인 ‘호찌민 고밥(Go Vap)점’을 열었으나 현지 여건상 인허가 등의 문제로 추가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마트는 5000억원을 들여 설비 투자 등을 강화했으나 베트남 정부는 외국 유통 기업에 대한 규제 장벽을 허물지 않았다. 이에 2020년부터 현지 사업 모델 전환을 추진해오던 중 타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부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직진출 대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전략이다. 베트남 재계 4위인 타코그룹은 지난 2021년 9월 이마트 베트남 지분을 100% 인수하고 이마트에 브랜드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타코그룹이 대형마트 등 유통사업을 확대할수록 이마트 입장에서는 로열티 등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마트가 현지 파트너로 타코그룹을 점찍은 것은 부동산 부지 뿐 아니라 차량 정비, 웨딩, 실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추가 점포 개설에 활용 가능한 부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마트는 호찌민 살라 투티엠(Thu Thiem) 지역 ‘사픽타워’ 쇼핑몰 지하 1층에 1만579㎡(1210평) 규모의 베트남 2호점을 선보였다. 살라 투 티엠은 베트남 최고의 계획 도시로 꼽힌다. 2호점에는 현지 농수축산물 뿐 아니라 한국산 과일, 호주산 소고기 등 신선식품 소싱을 비롯한 보관·진열 등 국내에서 축적한 이마트의 운영 노하우가 적용됐다. ‘K-푸드’ 인기를 반영해 떡볶이, 김밥, 피자부터 베이커리 등 델리 상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베이커리·델리 전문가들이 현장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소주와 와인, 위스키 등 고급 주류 매대도 꾸몄다. 아직까지 베트남 소비자들이 사이공맥주 등 자국 맥주를 즐겨먹지만, 투티엠 지역이 인근 지역 대비 평균 소득이 높아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호점에는 노브랜드 자체 브랜드(PB) 상품 650여개가 입점된 ‘노브랜드 존’도 마련됐다. 이 중 400여개는 국내 기업 제품으로 꾸려졌다. 이 같은 전략에 2호점은 프리오픈 기간 주말에 3만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40% 늘었다. 1호점 뿐 아니라 2호점 매출이 한 달 만에 목표치의 32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시장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국민들의 구매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인구 구조도 15~65세 사이 근로 인구가 1억여 명에 달하는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배승희 이마트 베트남 법인 팀장은 “사픽타워 몰이 전체 개장하게 되면 객수가 현재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차량 750대, 오토바이 3500대 주차가 가능하지만,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지 분위기 호조에 맞춰 PB상품 뿐 아니라 한국형 제품군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1호점인 고밥점에 수출되고 있는 국내 기업 상품은 2020년 기준 약 1200종이다. 고밥점 오픈 당시인 약 170종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수출 상품 중 약 85%가 노브랜드 등 PB 상품이다. 노브랜드는 품질·가성비·한류 인기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코그룹은 이마트 3호점을 투득(Thu Duc)시에 열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호찌민 신흥 주거지역인 7군(District 7), 빈떤(Binh Tan) 등 8개 지역에 이마트 매장을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타코와의 전략적 제휴로 베트남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트남 점포 통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1-31 0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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