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충전 전쟁'은 딴 세상 얘기…기사들이 밝힌 전기버스가 '대세'인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6-01 11:35:55

서울 시내버스 10대 중 1대는 전기버스

충전 부담 없고 조용해 CNG車보다 선호

서울시, 올해 200여대 추가 도입할 계획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정류장에 전기버스가 정차 중이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정류장에 전기버스가 정차 중이다.[사진=장은주 기자 ]

[이코노믹데일리] "전기버스 너무 좋아요. 손님도 우리도 다 만족해요"

3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영차고지에서 만난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에게 전기버스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승용차는 물론 화물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하며 충전 인프라와 안전성, 주행 거리 등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대중교통 수단인 전기버스만큼은 얘기가 달랐다.

서울시는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전기 시내버스를 늘리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서울 시내에 도입된 전기버스는 731대(수소전기버스 제외)로 예비 차량을 포함한 전체 시내버스(7388대) 가운데 약 10%를 차지한다. 전기버스 대부분이 운행에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손님을 맞는 시내버스 10대 중 1대 이상이 전기로 달린다는 뜻이다.

이날 용산차고지를 거점으로 전기버스 투입 노선을 운행하는 기사들은 불편함보다는 만족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운행 차량 중 90%를 차지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비교해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은 많다고 했다.

이들은 CNG버스의 가장 큰 문제로 충전을 꼽았다. 반면 전기버스는 일반 승용·화물차와 달리 충전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버스기사 A씨는 "전기버스는 조용하고 배터리 소모 속도도 생각보다 느려 충전으로 머리 아플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버스기가 B씨도 "충전 어려움을 전혀 느껴본 적 없고 운전자 대다수가 (전기버스에 대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승용차나 화물차는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데다 빈 자리를 찾기도 어렵지만 시내버스는 상황이 달랐다. 지정된 차고지를 기점으로 운행하는 데다 충전 시설이 완비됐기 때문이다. CNG는 충전소와 차고지가 떨어진 곳이 많아 공차(빈 차) 운행이 잦고 연료 특성상 주행 거리도 짧아 기사들에겐 '충전 스트레스'를 안겼다.

 
서울시 버스 1711번 실내 모습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성북구 공릉동을 운행하는 1711번 버스 내부[사진=장은주 기자]


앞선 A씨는 "CNG버스는 충전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는 건 일상이었다"며 "CNG버스는 겨울에는 시동이 잘 안 걸리고 여름에는 에어컨 고장이 많다"고 털어놨다. 가스 연료는 일반 경유나 휘발유보다 어는점이 높아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면 쉽게 얼어버리고 시동이 잘 안 걸린다.

화재 위험성은 없을까. 승용·화물 전기차는 충전 중이거나 주행 중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시내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안전 속도를 유지해 배터리에 걸리는 부하가 적고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적도 매우 드물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과거 CNG버스는 연료탱크 압력이 올라가며 주행 중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곤 했다.

또 다른 버스기사 D씨는 "전기버스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운행하기 편할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버스 200여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관내 버스업체가 전기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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