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LG CN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재편 성과와 견조한 재무구조를 인정받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이 LG CNS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되며 주가 역시 상승세로 화답했다.
9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LG CNS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린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등급 변경의 주요인으로 “업계 최상위권 수주 경쟁력과 공고한 캡티브 수요(LG그룹 계열사 수요) 바탕으로 외형 및 이익 창출력 성장세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투자 여력이 더욱 강화됐고 향상된 영업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 CNS는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AI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매출은 과거 3조원대에서 최근 6조원에 육박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20년 2461억원에서 지난해 51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323억원에서 789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장은 LG그룹 전반의 설비투자(CAPEX) 증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 따른 IT 서비스 수요 확대가 뒷받침했다.
한신평은 최근 IT 서비스 산업 동향에 대해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도입 컨설팅과 프로젝트 구축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수천개의 SI 업체 중 상당 부분의 매출이 대기업 계열 SI 업체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LG CNS는 “계열 거래를 통해 확보한 이익 기반과 다각화된 프로젝트 수행 역량, 대외 사업에서의 원가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및 물류 부문에서도 계열사 외 신규 수주를 늘리며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약 599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점도 재무 건전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4815억원(순현금 상태)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순현금 규모가 약 9200억원 증가했다. 확보된 자금은 향후 인수합병(M&A), 데이터센터 확장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LG CN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