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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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로가 '클래식카 전시장'이라던 쿠바, 알고 보니 전기차‧태양광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황혼이 지는 아바나 해변 카페에 앉아 쿠바의 전설적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음악을 들으며 모히토 한 잔을 마시고자 했던 나의 버킷리스트. 언제나 가볼까, 얼마면 될까 구상만 하던 중 드라마 ‘남자친구’(2018~2019년)의 송혜교와 박보검에게 ‘선빵’을 당했습니다. 황금빛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만큼이나 헝클어진 곱슬머리 청년 박보검과 한 번도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송혜교의 가슴 설렌 첫 만남이 이뤄진 곳이 바로 쿠바 아바나였습니다. 한 때는 미국의 턱 밑에서 총구를 겨누던 서슬 퍼런 공산국가였지만 이제는 수많은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그들 가족에게 보내는 수입과 함께 오랜 고립으로 과거에 박제된 거리 풍경이 지금은 이색 관광지가 돼 관광 수입이 주요 수입원인 나라이죠. 그런 쿠바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전기차와 태양광이 자리 잡고있는 친환경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걸까요? 쿠바 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전기차용 고속 충전소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관영지 그란마(Granma)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를 다시 독립 뉴스매체 온쿠바뉴스(OnCuba News)가 인용 보도했고, 챗GPT 덕분에 저는 온쿠바뉴스 기사 내용을 빠삭하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 발전 단지 설치 프로그램과 병행해 진행되며 오는 12월까지 1단계 계획을 통해 1200메가와트(M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네요. 쿠바의 씨멕스(Cimex) 그룹이 주도하는 이 트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국가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도 덜겠다는 일석이조 방안입니다. 지금 쿠바에서는 주요 화력발전소들의 노후화와 연료 부족으로 인한 전력난이 심하답니다. 관영지 그란마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총 네 단계로 추진돼 최종적으로 40개의 ‘라이트형’ 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랍니다. 각 충전소에는 2000㎡ 규모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하루 2만4000kWh의 전력을 생산하며 8000kWh를 저장할 수 있다는군요. 이를 통해 하루 평균 800대의 차량(중형 및 대형)을 충전할 수 있을 거랍니다. 이제 쿠바 도로에는 골동품 자동차만 달리는 게 아닙니다. 쿠바는 1962년 미국의 금수 조치 이후로 자동차 수입을 제한해왔으나 2013년 50여 년 만에 자동차 수입 제한을 철폐했고 승용차, 트럭, 오토바이 등의 수입도 점진적으로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쿠바 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기 이동수단인 전기 오토바이를 충전 인프라 계획에서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네요. 쿠바에서는 연료 부족과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3년 전기 오토바이 수입을 허가했고 이후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답니다. 하바나와 같은 도시에서는 전기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중국 투자자와 쿠바 국영업체 합작으로 ‘카리브해 전기 자동차(Vedca)’와 같은 기업이 설립돼 전기 스쿠터, 자전거, 미니 삼륜차 등을 생산하기도 한답니다. 쿠바 국가혁명경찰총국(DGPNR)에 따르면 현재 쿠바에는 30만대 이상의 전기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가 운행 중이라네요. 이는 쿠바 교통부에 공식 등록된 전기 자동차 약 5만대의 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전기 오토바이 전용 충전소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시멕스 측은 “전기 오토바이의 안전성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는데 전기 오토바이는 현재 쿠바 내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네요. 그렇지만 전기 오토바이가 실질적으로 쿠바 국민의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 같은 배제는 향후 국민의 비판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 태양광 활용 등 쿠바 정부 정책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국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전기 오토바이류에 대한 관심도 절실해 보이네요.
2025-04-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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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소 생태계 조성 위한 다자간 협력 프로젝트 본격 추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협력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수소협회(IFHE)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주요 정부 기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 공포 및 주요 사업들의 우수 사례 소개 등이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개발부, 인프라부, 경제조정부 등 각 부처 인사들과 페르타미나 홀딩스 관계자,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CES 2024에서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W2H)'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 분뇨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 조성을 통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지역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약 1500톤(t)의 폐기물 중 80%가 처리되는 곳으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지속됨에 따라 대형 화재, 홍수, 산사태 등 자연 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회사인 세진지엔이와의 협력을 통해 사리묵티 매립지를 복토해 자연 재해를 예방하고, 복토를 마친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를 이용해 청정 수소로 변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소 개질기는 천연가스나 LPG 등의 탄화수소를 수소로 바꾸는 장치다. 향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제아이엔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수의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수소 정책 및 안전 규정과 수소 생산, 운영, 충전 등에 관련된 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설치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고, 페르타미나 홀딩스 측과 수소 운반 및 수소 모빌리티 활용 등 수소 밸류 체인 전 과정에 걸쳐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리묵티 매립지 관련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청정 수소 생산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산을 선도하고 나아가 지역 단위 에너지 자립 문제와 수소 사회로의 빠른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15 16: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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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10억 달러 美 투자에 숨은 전략…'수소 생태계' 선점 노린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단행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수소 생태계 조성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 확대, 부품·철강 현지화, 인공지능(AI)·로보틱스 강화 등을 명시하면서도 그 이면에 미국 내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 플랫폼 선점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 참석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자 범위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전기차 공장 확대,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물류·철강 공급망 강화, 미래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포괄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이번 투자에 포함된 ‘에너지 인프라 분야’가 수소 생태계 확장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는 단순히 수소차 생산을 넘어 수소의 생산-운송-충전-활용-재활용까지 연결되는 전주기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단일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 지형을 설계하는 문제로 누가 먼저 표준과 인프라를 설계하느냐가 향후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좌우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의 실증 및 상용화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이미 조지아주 공장 내 부품 물류에 수소전기트럭을 상용 투입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항만에는 항만운송용 수소트럭 30대를 공급해 상업 운행 중이다. 수소트럭 운영 주체는 현대글로비스지만 해당 지역 이동식 수소충전소 구축 및 인프라 실증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수소 모빌리티의 실효성과 경제성을 직접 검증하며 향후 확대 적용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현대차의 수소전담 브랜드인 ‘HTWO’는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밸류체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차량 판매가 아니라 충전소 설치, 연료전지 시스템, 유지보수 서비스, 금융 상품까지 묶은 B2B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누적 수소 상용차 판매 1만2000대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도 ‘수소사업 및 관련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하며 그룹 내 수소사업의 위상을 제도적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이번 정관 개정은 상징적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전략 전환을 뜻한다. 또 현대차는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는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정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술 개발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소사업을 그룹의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 역시 전기차(EV)와 함께 수소 밸류체인을 양축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소는 이제 그룹 차원의 주력 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노리는 이유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수소 관련 보조금, 세제 혜택, 인프라 투자 등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서다. 수소 1kg 생산 시 최대 3달러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지역 수소 허브 구축이 연방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소 생태계 실증과 사업화를 병행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기술 평준화, 공급망 과부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경쟁자 부재의 ‘전략적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EV를 중심으로 경쟁 과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장에서 먼저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 산업의 기술·인프라·운용 표준을 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소 생태계는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구조 설계가 핵심이다. 충전소 구축, 유통망 확보, 연료전지 부품 안정화 등 해결할 과제도 많지만 한 번 설계한 생태계는 진입장벽이 높고 후발주자에게는 불리하다. 현대차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먼저 깃발을 꽂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관 개정, 수소전담 브랜드 독립, 북미 실증 확대 등은 모두 그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가 전기차 경쟁 과열 국면에서 수소 상용차라는 블루오션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미국이라는 정책·수요·보조금 기반의 시장에 선제적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부분이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이 현대차는 수소라는 틈새시장을 구조화해 나가는 중이다. 나아가 모빌리티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생태계는 아직 완성된 산업이 아니지만 지금 움직이는 기업이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며 “현대차는 단순한 차량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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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1조원 미국 투자…전기차부터 AI까지 미래시장 '정조준'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 거점 확장과 미래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을 비롯한 미국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환기에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고 앨라배마·조지아 등 기존 공장 현대화를 통해 미국 현지 연간 생산 능력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나아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립도 추진한다. 이는 저탄소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해 관세 및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부품·물류 부문에서도 총 61억 달러를 투입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핵심 부품 조달 체계를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 부문에서도 63억 달러를 투자한다. 여기에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미국 자율주행기술 회사 웨이모와의 협력,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분야 공동 프로젝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능형 로봇 개발, 슈퍼널의 도심항공교통(AAM) 기체 상용화 계획 등이 포함된다. 에너지 인프라 측면에서는 원자력, 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에 대한 투자도 병행된다. 국내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전동화 전용 공장 설립, 자율주행·AI 등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전기차(EV) 인프라 확충 등에 자금을 집중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외 투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 내재화를 통해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5 0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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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산청 산불 피해지역 긴급 지원…와이파이·구호물품 전달
[이코노믹데일리]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임시 와이파이 서비스, 휴대폰 충전 지원, 구호 물품 제공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현장 복구와 이재민들의 불편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은 산청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통신 서비스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발 빠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이재민과 소방 인력을 위해 임시 와이파이와 휴대폰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단성중학교 임시 대피소에는 와이파이와 IPTV를 추가 설치하여 편의를 높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산청 산불로 인한 정전으로 일부 통신 장비에 영향이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복구 완료되어 서비스 이용에 이상이 없다"며 "지속적인 트래픽 및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호 키트, 보조 배터리, 충전기 등 생활 필수품을 지원하며 이재민들의 긴급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KT는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 이동형 충전소를 운영하며 통신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한 번에 20대까지 휴대폰 동시 충전이 가능한 충전 시설을 제공하여 많은 인원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LTE 라우터를 활용한 임시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하여 이재민들의 통신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산청군청과 협력하여 필요한 물품을 파악 후 소방대원에게 필요한 양말, 속옷 등과 더불어 간식, 생수, 음료 등의 구호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단성초등학교와 단성중학교에 충전 차량을 긴급 투입하여 이재민과 구호 인력에게 휴대폰 충전, 보조 배터리 대여, 임시 와이파이 등 긴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아동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색칠 그림책, 장난감 등으로 구성된 아동 구호 키트를 제공하여 재난 상황 속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과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자유연대와 협력하여 이재민들의 반려동물 구호 활동까지 지원하며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이번 산불 피해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통신 서비스 지원과 구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재난 상황 속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이동통신 3사의 지원 활동은 지역 사회의 빠른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3-24 07: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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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오토바이'… 태양에너지로 무한질주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 없이 태양광 충전만으로 무한질주가 가능하다면." 운행 과정에서 별도의 연료나 전기 충전 없이, 태양광 만으로 운행이 가능한 이동 수단을 갖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태양광 충전만으로 움직이는 이동 수단은 기후 위기를 겪는 인류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하다. 친환경 모빌리티 업체 (주)세븐모빌리티가 솔라오토바이를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이동수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솔라오토바이는 기존 휘발유 오토바이와 전기오토바이의 한계를 극복했다. 혁신적인 기술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경기 이천에 본사를 둔 세븐모빌리티가 별도 충전 없이 태양광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SMSA(SevenMobility Southeast Asia) 4가지 모델을 개발, 출시했다. 세븐모빌리티는 1회 충전으로 국내 최대 운행거리인 200km까지 운행이 가능한 전기오토바이를 개발해 큰 관심을 받은 회사다. 40년 넘게 이륜차를 연구개발해 온 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이번엔 일환기라는 증폭시스템을 통해 태양광 패널을 통해 유입되는 전력을 증폭해 맑은 날에는 별도 충전 없이 주행이 가능한 태양광 전기오토바이를 개발했다. 태양광 패널만으로 충전이 가능해 별도의 전기 충전소 없이도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료비와 전기 충전비가 들지 않아 유지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경 친화적이다. 탄소배출이 없어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모빌리티는 이러한 혁신 기술로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시장의 파트너들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다음 달께 해외 바이어와 제품 시연, 협력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는 전기오토바이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각국 정부의 전기이동수단 보급 목표와 탄소배출 감축 정책에 맞춰 솔라오토바이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접촉 중인 해외 수요처 담당자들은 적극적으로 제품 출시와 해외 판권을 원하고 있어 지식재산권(IP)과 수출 조건 등에 관해 면밀한 대화가 오가는 중이다. 올해 규모 있는 매출계약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송영봉 세븐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전기오토바이는 충전소 부족으로 장거리 이동 시 불편함을 겪고, 1회 충전 시 제한된 주행거리로 배터리 방전 위험이 있으며, 완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배터리 교체 비용 부담과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합리적인 가격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고성능 제품을 개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세븐모빌리티 태양광 오토바이는 인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업체들로부터 구매의향서를 받고 납품계약을 준비 중”이라며 “독보적인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자가 없는 독점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2025-03-1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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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환경을 더하는 이호근 회장, "지속가능한 국내 자동차 업계 위해"
[이코노믹데일리] 대표적인 탄소 배출 업종인 자동차 산업에도 '친환경'이 필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으로의 전환 추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 발전 선두에 자리한 사람이 있다. 이호근(56)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환경연합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자동차환경연합에 합류해 자동차 산업의 탄소 절감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5시쯤 진행된 전화 인터뷰 장소에서도 그의 친환경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회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는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다. 이 회장은 통화 내내 수소연료전지차의 우수함을 강조했다. 전기차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먼저 장거리에 탁월하다. 500km를 기준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비교했을 때 500km 이하 단거리 주행에서는 전기차가, 이상의 장거리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우위를 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차는 연료탱크의 무게가 전기차의 배터리에 비해 가벼워 장거리 이동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겨울철 연료 효율성에서도 수소가 유리하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겨울철 배터리 주행 거리 감축 문제를 수소연료전지차가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가 겨울철 넥쏘를 즐겨 타는 이유도 여기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수소연료전지차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장점을 끝없이 늘어놓던 이 회장도 아쉬움을 표하는 부분은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인프라'다. 이 회장은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충전소 설치가 중요한데 아직 남아있는 규제로 인해 수소 충전소가 도심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법령상 수소 충전소는 주택, 상가 등 주변 시설과 12∼30m의 안전거리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에 접근성이 좋은 전기차 충전소와 주유소와는 달리 수소 충전소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다. 이 회장이 지적한 규제는 또 있다. 연료를 충전해주는 충전원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연료 충전을 고압가스 관리 자격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면서 "이러니 충전소가 오후 8시면 문을 닫아야 하고, 오전 출근 시간만 되면 긴 대기줄이 생긴다. 프랑스는 이미 운전자가 셀프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차가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과 일본 완성차 기업 도요타의 '기술 이전'이다. 이 회장은 "친환경차의 경우 보조금 정책이 중요한데 보조금은 자국 내 기업이 해당 차를 생산할 때나 부여한다"며 "따라서 수소연료전지차에서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가 시장을 다 점유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술 이전을 통해 다른 국가의 기업들도 수소연료전지차를 만들어 보급할 수 있게 해야 빠르게 상용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의 '친환경차 동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에 전기차 기술을, 도요타는 현대차그룹에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교환함으로써 상호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도요타로부터 '백금 촉매' 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도요타는 백금 17g이 들어가는데 현대차그룹은 55g이 들어간다. 현재 금 가격이 굉장히 올랐는데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술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그답게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중에서도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중요시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위한 준비가 굉장히 늦다. 2030년부터 전 생애주기 평가(LCA)가 도입되기에 시급하다"며 "이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CA는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환경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 대기와 물에 대한 배출과 생성된 폐기물의 양을 평가하는 것으로 탄소 감축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역할을 공정무역 커피 사업에 빗대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자동차의 원재료인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배터리 재활용·재제조 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 감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탄소 감축에 있어 사실상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여기에 신재생 에너지를 잘 보관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를 손실 없이 옮길 수 있는 송전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탄소 배출 문제 이전에 해결해야 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관세 파동에도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과거 트럼프 1기에도 관세는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를 늘려 해결했다"며 "이번에도 현지 투자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 국내 일자리 문제가 지적되지만,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단연코 '수익 창출'"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자동차 인생 목표를 물었다. 그는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가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단기적 목표는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자동차 환경 관련 문제들을 한국자동차환경연합 회장의 자격으로 선도적으로 대응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국내 자동차 중소기업 성장 발판 마련'을 꼽았다. 이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돌아가 하청 기업들의 성장이 어렵다"며 "문제는 하청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에 급급해 미래 기술 개발에서도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일 부품 기업 보쉬는 현재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며 "국내에도 이런 부품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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