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킹달러' 반갑지만 않은 조선업...수주 든든하지만 불안감 잔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06 17:18:41

고객 대부분 해외 선사로 달러 결제받아 매출 상승 효과

고환율 상황, 경기 침체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물동량 영향 받을 수 있어

선박 건조 국산화율 높지만 일부 비용에 수입 물품들 들어가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선박 모습[사진=한국조선해양]


[이코노믹데일리] 1400원 이상의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선업이 수혜 업군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일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달러로 결제대금을 받는 조선업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오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한 요소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0.1원) 대비 7.7원 하락한 1402.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1400원 이상에 머무르고 있다.

 

조선업은 고객 대부분이 해외 선사로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계약 수주 시점에 결정된 달러 가격이 그대로 고정돼 환율이 오르면 매출도 오른다. 선박 계약 체결 시점부터 제작 및 인도까지는 1~3년이 걸리는데, 조선사는 계약 금액의 10~20%를 선수금으로 받는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 일부를 더 받고, 선박을 인도할 때 나머지 잔금을 치른다. 인도 시점까지 환율이 오르면 차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고환율 현상은 업계에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경기가 그만큼 침체돼있다고 해석할 수가 있는데, 경기에 따라 발주량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경기가 위축되면 세계 물동량도 줄고, 이에 따라 선주들도 선박 발주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조선사들은 선물거래 등으로 환 헤지를 하고 있어 환율 인상분 전부를 차익으로 가져갈 수도 없다.

 

원자재 가격도 문제다. 조선사는 원가에서 재료비가 60%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인건비로 구성된다. 전체 비용 중에서는 기자재가 30% 안팎, 강재가 20% 안팎, 의장재 등 기타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강재로 주로 사용되는 후판의 경우 최근 공급가가 급등했다. 2020년에는 톤당 60만원대였지만 지난해 110만원, 올해는 6월 말 기준 12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6일 포항제철소 침수로 고로 가동이 일시 중단돼 철강재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며 4분기(10~12월) 철강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오른 시점부터 건조에 나서는 선박들에 대한 생산비용이 오른다.

 

다만 조선업계 수주 호황이 계속되면서 원자재 관련 우려는 지나치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선 3사'라 불리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올해 수주 잔량을 넉넉히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목표치인 174억 달러를 넘겼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초 기준 70억 달러 수준 수주액을 확보해 올해 목표치 70% 이상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인상의 경우 선가를 올릴 수 있어 상쇄할 수 있기도 하다. 후판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각 사 대비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유럽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이슈 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박에 대한 선사들 문의도 지속되는 상황이라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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