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美옐런 "프렌드쇼어링으로 위기 대응"...韓美 배터리 동맹 강화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7-19 15:57:52

옐런 장관, LG화학 차세대 전지 소재 살펴보고 양국 기업 협력 논의

"美기업과 전지 소재 분야 협력 관계 강화...새로운 혁신 선보일 것"

[이코노믹데일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 내 첫 방문 기업으로 LG화학을 낙점하고 현장을 살폈다. 글로벌 공급망을 주요 현안으로 꼬집으면서 프렌드쇼어링(동맹국 간 안정된 공급망 구축)을 강조한 만큼 한미 간 경제 동맹이 더 굳건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옐런 장관, LG화학 연구 시설 방문..."동맹 협력 중요"

LG화학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9일 서울 강서구 소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를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LG화학의 전지 소재 기술과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 마곡 R&D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옐런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무역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파트너·동맹국과의 프렌드쇼어링을 통해 경제 성장을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협력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공급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분야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라며 민간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한미 양국 기업들의 노력을 꼽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실제로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신 부회장과 함께 LG화학의 지속가능 갤러리를 견학하면서 배터리 재활용의 효율성이나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양극재·리튬 양 등을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 및 탄소 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곳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는 2000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구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며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던 때 LG화학이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땅 역시 북미 대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우리가 배터리 연구 개발을 시작한지 꼭 3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옐런 장관님의 방문은 미국과 더욱 특별한 역사가 시작될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이어 배터리 부문에서도 한미 동행 강화될까 

옐런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동맹이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까지 확대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월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높아진 한미 동맹의 상징성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도 반영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옐런 장관은 그동안 동맹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020년 만들어진 '동맹쇼어링(Ally shoring)에서 파생된 '프렌드쇼어링'을 거듭 사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옐런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도 "한국의 대(對)미국 투자가 늘고 미국 내 한국 공장이 늘어나는 등 경제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반도체·배터리 등의 협력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고 인플레이션 해결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를 목표로 2025년까지 6조원의 과감한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지 소재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해 양극재 공장 신설도 적극 머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옐런 장관과 논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 되면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한 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등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을 투자하고 2023년부터 10년간 재활용 니켈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리사이클 메탈 회수 및 이를 활용하여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으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들과는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라며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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