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목재부터 폐벽지까지...재활용 사업에 팔 걷어붙인 LG화학,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6-17 14:46:19

화성시 등과 손잡고 PVC 폐벽지 재활용 사업 추진

폐목재 재활용 방안 내놓기도..."ESG 경영 강화 일환"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사업 대전환 의지를 밝힌 LG화학이 지방자치단체·중소기업 등과 손잡고 친환경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화성시·㈜성지와 함께 폴리염화비닐(PVC) 폐벽지, 이른바 실크벽지를 재활용하기 위한 시범 사업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실크벽지의 분리배출, 수거, 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자원 선순환 사회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PVC 폐벽지의 올바른 분리 배출 실천과 확산을 위한 시민 홍보, 교육·정책 수립을 추진한다. 공동주택 내 발생한 폐벽지를 수거해 재활용 업체 ㈜성지에 인계하는 임무도 맡는다.

㈜성지는 20년 이상의 재활용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수거된 폐벽지의 종이층과 PVC 코팅층을 분리하고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종이 분말은 종이몰드, 계란판 부재료 등으로 사용하고 PVC 코팅층은 LG화학에 제공한다.  

LG화학은 PVC 코팅층을 공급 받아 자체적인 물성 강화 처방 및 컴파운딩 기술을 접목시켜 고순도의 PCR PVC(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PVC)를 만들고, 바닥재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하여 재활용 시장 확대 및 신규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크벽지는 통상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도배지로 사용되지만 재생 원료를 재활용하는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다른 물질과 함께 버려지는 형편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실크벽지 재활용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황영신 LG화학 PVC/가소제 사업부장은 “지자체와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소각되거나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자원이 순환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적용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리사이클링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GS EPS와 함께 폐목재 등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GS EPS는 국내 최초 민간 발전사로, 충남 당진에 아시아 최초의 100MW(메가와트)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1·2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목재 폐기물을 우드칩 형태로 만든 재생에너지 연료로 사용하는 게 주요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LG화학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합작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 및 단지 가동에 필요한 증기(열원)를 바이오매스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나무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한편 LG화학은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ESG에 기반한 지속 가능 성장 분야에 대한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소재‧재활용‧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은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잇따른 재활용 구상도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한 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 LETZero가 적용된 재활용(PCR) 소재 제품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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