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유차 인기 시들, 수입차 시장도 변동...'독3사' 체제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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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 기자
2022-05-17 10:00:37

디젤 가격 휘발유 역전, 친환경차 각광 등으로 디젤차 판매 ↓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경유(디젤) 차량들이 휘발유와의 가격 역전 현상,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EV) 등 대체재 등장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디젤차 위주 포트폴리오의 수입 브랜드도 판매량 변화를 직면하며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4만3517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판매량이 줄었다.
 
디젤차 1분기 판매 비중 13.5% 불과…고유가·친환경차 영향
 
올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의 18.5% 이후 최저치다. 5년 전인 2017년의 36.4%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와 함께 오른 국내 경유 가격 여파와 함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수요가 디젤차 수요를 대체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디젤차는 토크가 높아 초반 가속이 우수하고, 연비가 좋은 한편 기름값이 싼 장점이 있다고 여겨져왔다.

실제로도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스스로 폭발이 일어나는 엔진 특성으로 휘발유 차량보다 상대적 장점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탄소배출 0)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는 디젤차는 환경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다수 속도 구간에서 일정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전기차, 전기와 휘발유를 혼합해 사용하면서도 적당한 출력을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디젤차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해는 이같은 감소 추세를 가속화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와 함께 경유 가격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아직 경유 차량이 많은 유럽이 수입을 금지한 러시아산 경유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다른 산지의 경유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16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상단)과 디젤 가격(하단)[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국내의 경우 휘발유 가격(16일 기준 전국 평균 1958.23원)과의 역전 현상(디젤은 같은 조건 1969.67원)이 나타나기도 했다. 디젤은 국내에서 휘발유보다 세금이 적어 정부가 시행 중인 유류세 30% 인하 혜택도 덜 받는다.
 
수입차 시장 직격…볼보자동차 3위, 아우디·폭스바겐 제쳐
 
디젤차를 일부 포트폴리오에 갖췄던 국내외 각 완성차 브랜드들은 디젤차는 줄이고 친환경차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는 완성차 브랜드들의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4월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량.[사진=다나와 자동차 통계]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브랜드에서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지만, 올 1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수입차 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공고히 했던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이른바 '독3사' 체제가 디젤차 판매비중 감소와 함께 변화하는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3위를 유지하던 아우디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051대를 판매해 종래 5위이던 볼보자동차(1332대)에 밀렸다. 4위권이던 폭스바겐은 8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5위마저 포르쉐(918대)에 자리를 내줬다.
 
볼보차는 2020년부터 '마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엔진을 내세우며 디젤 이후의 시대를 대비했고 지난해에도 1만505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폭스바겐(1만4364대)을 제쳤다.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사진=김종형 기자]


볼보차는 전기차 전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도 올해 국내에 브랜드 첫 전기차인 ID.4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는 판매 차종 중 1종을 제외하면 전 차종이 디젤차 구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디젤 가격 역전 현상도 언제 마무리될지 모른다"며 "디젤차의 장점도 있고 전기차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지만 친환경차 전환 추세는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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