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 주택도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7710가구로 지난해 11월 말 1만4094가구에 비해 25.7%(3616가구) 급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10월부터 반등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 분양'으로 불렸던 청약 시장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지방을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경북은 미분양 주택이 4386가구로 한 달 사이 2788가구(174.5%)나 급증했고, 강원과 경남도 한 달 사이 각각 572가구(53.2%), 533가구(3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12월에 분양한 '남포항 태왕아너스',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포항펜타시티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 달 사이 포항 지역 미분양이 2878가구 급증했다.
수도권은 지방 보다는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역시 3개월 연속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1290가구에서 11월 1472가구 늘어났고, 12월에는 1509가구로 2.5% 늘어났다.
과천, 성남, 수원 등 수도권 인기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0가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화성(305가구), 용인(232가구), 양주(227가구) 등 수도권 외곽 일부 지역은 온도차가 나타난다.
실제로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숫자는 작년 9월 7963가구, 10월 7740가구, 11월 7399가구, 12월 7449가구 등으로 증가폭이 미미하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0%(69가구) 증가했지만, 수도권의 경우에는 오히려 1.3%(8가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