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남양유업, 새 이사진 선임 무산...경영 공백 장기화 불가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0-29 12:43:41

신규 이사 4명 안건 정족수 미달로 최종 '부결'

오후 1시 이사회 열고 '이사진 재편·경영 안정화' 등 논의

[사진=이호영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코 간 매각 결렬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으면서 남양유업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임계를 낸 이광범 대표 등을 대신할 이사진 선임이 이달 임시 주총까지 연달아 부결되면서다. 홍원식 회장도 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종료할 때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29일 약 20여명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날 상정 안건인 이사 신규 선임안을 최종 부결했다. 지난달 임시 주총 안건이었던 한앤코 인사 중심 이사진 선임안, 이달 임시 주총 남양유업 인사 중심 새 이사진 선임안이 잇따라 부결된 것이다.

이날 주총은 김승언(수석본부장)·정재연(세종공장장)·이창원(나주공장장) 사내이사 3명과 이종민(광운학원 이사) 사외이사 1명, 4명에 이사진 선임, 이에 따른 이사진 재편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9일 한앤컴퍼니(한앤코)는 홍원식 회장 이외 3인에 대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했고 이어 27일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홍원식 회장 등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100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지분 51.68%로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등 오너가 지분 53.08% 가량에 해당하는 37만8939주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면서 이날 안건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모두 부결됐다.

이번 이사진 구성은 앞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 매각 계약 결렬과 법정 소송으로 지난달 14일 윤여을 회장 등 한앤코 인사들을 이사진으로 세우는 주총 안건이 부결된 데 따른 것으로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것이었다. 이또한 부결된 것이다.

오전 주총에 이어 오후 1시 남양유업은 이사회를 열고 차질을 빚게 된 이사진 재편 계획, 경영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 6명의 이사진 중 사내이사 홍원식 회장과 사외이사 2명 양동훈·이상우 씨를 제외한 홍원식 회장 어머니 지송죽 씨와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사내이사 3명만 사임계를 낸 상태다.

홍원식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국감에서도 자신이 시작한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마지막 최선이라고 강조하면서 매각 완료까지 등기이사직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지난 8월 23일 한앤코는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거래종결의무이행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9월 23일 홍원식 회장도 한앤코를 상대로 310억원 상당 손배소를 제기했다.

홍원식 회장의 매각 의지, 한앤코의 인수 의지 모두 강하고 주장이 팽팽해 법정 공방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앤코가 거래종결의무이행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청한 전자등록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이달 19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모두 법원이 인용하면서 매매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한앤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 같은 법원 결정에 대해 홍원식 회장 법률 대리인 LKB 측은 "계약 유효성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정확히 판단할 것으로 본다. 급박히 결정되는 가처분이기 때문에 한앤코 입장만 전달된 것 같다"며 "여전히 계약 해제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며 본안 소송에서는 매도인 측 주장을 들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임시 주총 참석 주주들은 "답답하다, 계약 이행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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