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및 공유 앱 ‘소라(Sora)’가 출시 5일도 채 되지 않아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챗GPT’보다도 빠른 초기 성장세로 텍스트 생성을 넘어 ‘영상 생성’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AI판 틱톡’으로 불리는 소라의 등장은 기존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콘텐츠 창작의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 챗GPT보다 빠른 속도…‘초대 전용’에도 앱스토어 1위
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빌 피블스 오픈AI 소라 부문 대표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소라가 출시한 지 5일도 안 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8억 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인기 챗봇 챗GPT보다도 더 빠른 속도”라고 덧붙였다.
‘소라’는 지난달 30일 출시된 앱으로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짧은 영상을 생성해주는 오픈AI의 최신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 2’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는 생성된 영상을 앱 내 피드에 공유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의 영상을 보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소라’ 앱은 아이폰에서 초대 코드가 있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매우 제한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AI가 만들어내는 고품질 영상에 대한 대중의 엄청난 호기심과 기대감을 방증한다. 빌 피블스 대표는 “(소라 앱의)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팀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누구나 크리에이터’ 시대…숏폼 시장 지각변동 예고

소라의 등장은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지배하고 있는 숏폼 영상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기존 플랫폼이 실제 촬영과 편집 기술을 요구했다면 소라는 ‘상상력’과 ‘언어’만으로 누구나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픈AI는 향후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초대 전용 정책을 폐지하는 등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혀 숏폼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텍스트 몇 줄만으로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동시에 ‘가짜 뉴스’나 ‘딥페이크’와 같은 악의적인 콘텐츠가 대량 생산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오픈AI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초기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I가 여는 ‘창작의 민주화’ 시대가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새로운 혼란의 시작이 될지는 결국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인간의 ‘책임’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