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김혜경 여사와 3일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만약 이대로 결과가 확정이 된다면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사실상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3일 밤 11시 46분경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나와 대기 중이던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 섰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이 후보는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이었고 밝은 아이보리색 정장을 입은 김혜경 여사는 밝은 미소를 보였다.
이 후보가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와 함께한 첫 공식 등장이다. 자택 앞에는 약 3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축하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후보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지만 크게 웃음을 터뜨리지는 않았다.
취재진 앞에 선 이 후보는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섣부르긴 합니다만 이대로 결과가 확정이 된다면 우리 국민들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고 천천히 힘주어 말했다.
발언을 마친 이 후보는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차량에 탑승해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이 진행 중인 개표방송 시청 행사에 참석해 공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을 막기 위해 국회 앞으로 모였던 시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빛의 혁명'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개표율 45% 상황에서 이 후보는 49.10%의 득표율로 42.55%를 얻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는 모두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 자택 주변은 이날 이른 오후부터 취재진과 경호 인력, 지지자들로 붐볐으며 오후 8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발표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