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여전채 만기 6조 '눈앞'…자금 조달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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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4-25 16:14:33

2021년 발행 금리 1~2%…현재 2배 증가

여전채 의존 줄이고 레버리지배율 개선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들이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만기 규모가 올해 상반기까지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리보다 낮은 1% 후반대로 발행했던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 다각화에 나섰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는 116건, 5조6450억원이다.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인 2021년 이전 발행한 여전채 규모는 3조7800억원 규모로 전체의 59.5%에 달한다. 당시 발행 금리는 1~2% 수준으로 현재(3.8%)와 약 2배 차이가 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만기가 되면 같은 금액의 채권을 차환 발행하면서 필요 자금을 유지한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2021년 이전 발행 여전채도 차환 발행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차환 발행 시 적용될 금리가 2021년보다 2배가량 높다는 점이다. 3조7800억원 규모의 채권이 차환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연이자만 1440억원이 훨씬 넘게 된다.

고금리 기조로 취약 차주가 늘자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이 악화한 카드사 입장에선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까지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부실 여신)비율도 1.23%로 1년 새 0.44%포인트 올랐다.

이에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 건전성을 알 수 있는 레버리지배율을 낮추는 데 유리한 신종자본증권과 자산유동화증권(AB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등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카드사들도) 레버리지 배율을 개선하기 위해 여전채 의존도를 줄이고 자금 조달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공모 방식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발행 금액은 최대 2500억원 이내, 발행 금리는 수요예측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에 적정 스프레드를 가산해 결정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취약차주를 위해 6억 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앞서 삼성카드도 1월에 6억 달러 규모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 녹색채권 2500억원을 발행한 현대카드도 지난달 3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하나카드는 지난해 3·4분기 1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이후 올해 1분기에도 같은 규모의 ESG 채권을 내놨다.

우리카드도 지난해(1조1771억원)에 이어 올해 영세·중소 소상공인의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원하는 목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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