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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동 車시장 본격 '노크'..."2030년까지 55만대 판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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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2023-10-20 15:12:15

올해 9월까지 중동서 28만대 판매…전년 대비 14% ↑

현대차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차량 판매 3위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시장 점유율 20%(약 55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32년까지 현대자동차는 35만대를 판매하고 기아는 2030년까지 판매량 21만대를 넘어서겠다는 그림이다.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연일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도 현대차 16만2655대, 기아 11만8442대 등 총 28만109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현대차 17.7% 증가, 기아 9.7% 증가)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을 기점으로 중동에서 약 3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보고, 전동화 모델 확대, 현지 특화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중동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동에서 32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 GV60 등 6종으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앞으로 더 다양한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어 픽업 트럭과 소형 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도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현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어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하고, EV 전용 마케팅 및 쇼룸 전개 및 EV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이 전기차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만2000대를 판매해 11만4000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상반기 판매 상위 3개 차종은 아반떼(1만3478대), 엑센트(1만2656대), 크레타(6802대)다. 같은 기간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만100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3개 차종은 페가스(6715대), K5(2718대), 스포티지(2655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가 주춤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229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는데,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4만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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