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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우디아라비아 품목허가 신청… 중동 진출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대웅제약이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 Fexuprazan)의 글로벌 진출을 이어간다. 대웅제약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에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품목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 NDA)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펙수클루의 11번째 해외 NDA 제출 건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궤양제 의약품 시장규모는 글로벌 12위 4100억 원으로 중동 국가 중 1위다. 대웅제약은 이번 펙수클루 NDA 제출과 허가를 통해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시와 더불어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Council, GCC) 국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총 6개국으로 구성된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국제기구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전 세계 30개국에 펙수클루 품목 허가 신청과 20개국에서 펙수클루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항궤양제 시장에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진출도 도전할 전망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제제이며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확보된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10mg, 40mg)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10mg) 총 2개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중동 국가 중 가장 큰 항궤양제 시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허가 제출을 통해 중동 국가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작년에 이어 2023년에도 10개국 허가 제출과 해외 국가 승인·발매를 통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2023-01-26 1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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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서 BMW '추월'...점유율 10% '코앞'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연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106만989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 점유율 9.4%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르노그룹과는 불과 571대 차이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차 판매량은 1128만600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량이 줄어든 유럽 시장에서 전년(2021년)과 비교했을 때 4.2% 개선된 실적을 냈다. 타 브랜드보다 판매량을 더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점유율 역시 2년 연속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4위를 기록한 한편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24.7% 점유율로 1위를 가져갔다. 뒤이어 2위는 스텔란티스(18.2%), 3위는 르노그룹(9.4%)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뒤로는 BMW그룹(7.2%)이 5위, 토요타(7.1%)가 6위, 메르세데스-벤츠(5.8%)는 7위를 차지했다. 포드(4.6%)와 볼보자동차(2.2%), 닛산(2.1%)은 각각 8·9·10위에 들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실적은 기아의 판매량 증가폭이 7.9%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시장에 총 54만2423대를 판매해 현대차(51만8566대)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현대차도 전년 대비해서는 판매량이 0.5% 늘었다. 차량 모델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투싼으로 총 12만946대가 판매됐다. 이 중 과반수 이상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었다. 기아 차량 모델 중에선 스포티지(14만327대), 씨드(13만5849대), 니로(8만320대)가 많이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량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기자동차(EV) 모델은 총 14만3460대가 팔려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전기차 중에서는 니로(3만8122대), 코나(3만6455대), 아이오닉5(3만996대), EV6(2만8658대) 등이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량이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약 37조원)대 투자와 맞물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UAE 시장이 활력을 띠는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UAE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체코, 기아는 슬로바키아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01-19 1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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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4분기 실적 '제자리'…올해는 악재 극복할까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포털업계 주 매출처인 광고 부문 전반적 둔화와 각종 외부 요인으로 양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성과가 나타날 올 상반기(1~6월)는 돼야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5% 늘어난 2조23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0.16% 증가한 3518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 7조29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8.81% 상승), 영업이익은 6114억원(전년 동기 대비 2.77% 상승)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 네이버, 광고 시장 위축 흐름 속 4분기 영업이익 하락 예상…콘텐츠·커머스 사업 투자해 수익 개선 나선다 먼저 네이버는 광고 시장 위축에 따라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광고주들이 계속된 경기 침체와 이태원 사건 등으로 마케팅 비용 집행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북미 최대 소비자 간 상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Poshmark)'를 2조3441억원에 인수했다. 포시마크를 인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지만 단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는 올해 웹툰·웹소설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에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고 기존 커머스 사업 영역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네이버가 '왓패드'(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창구를 열었다면, 올해는 해외 부문에서 실질적 수익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또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커머스 부분에서도 '도착 보장 서비스'를 도입해 국내 거래 대금을 늘려 이익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시마크 인수로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북미를 노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머스 시장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 카카오, 화재 후유증으로 4분기 영업이익 '휘청'…웹툰·게임 등 주력 콘텐츠 사업에서 재도약 나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 보상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 5577억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안을 지난달 마련한 만큼 실행 과정에서 해당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전망이다. 보상금 외에도 화재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 하락과 카카오톡 내 광고·쇼핑 서비스인 '톡비즈' 매출 감소세가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 실적과 달리 카카오의 올해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프로필 공감 기능 △숏폼 영상 도입 등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등 게임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투자금 확보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양사 실적 개선이 신사업 성과가 드러날 때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본격적인 이익률 개선은 포시마크 재무가 개선되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본업인 톡비즈 광고·커머스 부문에서 신규 성장 동력을 보유한 만큼 연간 5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023-01-17 18: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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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순방길 따라나선 韓기업...열띤 투자 유치·수주戰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기업인들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으로 중동 개발과 관련한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 시장 경제 패권을 두고 다투는 국가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경제사절단으로 나서 '외교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인사들은 지난 14일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 순방길에 함께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기업 25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1개 단체가 순방에 공식 참여한다. 앞서 정부는 이번 순방길 콘셉트를 '전방위적인 경제협력'으로 제시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오는 14~19일 순방길 세 가지 키워드는 UAE, 투자 유치, 글로벌 연대"라고 말했다. 각 기업들의 현지 투자 유치와 수주 계약도 열띤 모습이다. 주요 업종은 원자력·에너지·방위산업·정보통신(IT) 기술·보건의료 등 전방위적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원자력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 중 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양국 간 사업 협력 정상화와 발전 방안을 밝힐 전망이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수출한 첫 원전으로 2020년 8월 1호기가 처음 송전에 성공했고 이듬해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달 6일 바라카 원전을 찾아 현지 직원들에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원전 관련 그룹을 추진하고 있는 SK·두산·GS·한화 등 기업들은 현지 업체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순방을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 방위산업 역시 주목받는 분야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방산 수출 수주액 170억 달러(약 21조650억원)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성과를 거둘 것으로 주목받는 업체들은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기업들이다. 이외 소프트 콘텐츠로 전세계를 시장으로 삼고 있는 CJ그룹과 자율주행 기술로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 관련 중동 특수를 노리는 효성그룹 등도 '중동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UAE 순방은 친(親) 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이라며 "대통령부터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받은만큼 재계에서도 성과를 예상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2023-01-16 1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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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캐러 UAE 몰려가는 기업인들…'수주 랠리' 예고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 100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총출동한다. 연초부터 건설과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경제단체장을 겸직한 기업인을 제외하고 UAE를 방문하는 대기업 총수 또는 임원은 27명이다. 업종을 살펴보면 전자·ICT, 자동차, 조선, 건설,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화학 등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을 포함해 공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표 100명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 일정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무협은 지난달 각 기업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별도 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에서 맹주로 통한다. 최근 국내 기업이 동남아시아와 더불어 중동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제사절단이 UAE를 방문하며 중동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방한한 당시 20건 넘는 투자·사업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개발 계획인 '비전 2030'에 한국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UAE 역시 수도 아부다비와 경제 중심 도시 두바이 등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후변화로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가 되면서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경각심에서다.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약 22조4100억원)를 투입해 '마르다스 시티'를 건설 중이다. 이는 사우디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와 견줄 만한 프로젝트다. 도시 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발생 폐기물 전량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UAE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수주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UAE 최초이자 중동 최대 원전 건설 계획으로 총 발전 용량만 5.4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는 UAE 전체 전력 사용량의 25%에 이른다. 방산도 한국 기업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한·UAE 양국 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이 체결된 데 이어 국산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천무' 발사대와 탄약 등이 현지로 수출될 예정이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사업에 진출이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UAE 방문에서 행보가 주목되는 총수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다. 이 회장은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친분이 두텁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현지 정·관계 인사를 두루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차·UAM 등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대외 행보를 강화한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며 플랜트·조선 분야에서 경제 외교에 나선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방산), 효성·두산에너빌리티(중공업·화학·기계), CJ·농심(식품) 등 기업 대표·임원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2023-01-12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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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세계인 사로잡은 K콘텐츠로
[이코노믹데일리]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빅히트를 친 후 미국 시장까지 접수하면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삼양은 지난 해 12월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수출의 탑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상으로,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 기간 삼양식품의 수출실적은 4억295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의 일등공신이다. 불닭볶음면의 전체 수출액 비중이 중국 36%, 동남아는 28%에 해당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삼양식품은 2018년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전용 브랜드로 '삼양'까지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한국 라면 수출액의 약 50%를 담당하며 국내 라면 업계 중 가장 많은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 '매운맛 챌린지', K푸드를 넘어 K콘텐츠가 된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은 더 이상 단순 음식이 아닌 하나의 ‘K-도전 콘텐츠’가 됐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한몫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6년 SNS를 통해 시작된 '매운맛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를 계기로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불닭볶음면은 K푸드로 인식됐고 불닭 소스도 덩달아 많이 팔렸다.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 북미 등 기존 수출 지역 외에도 중동, 남미, 인도 등에 수출을 본격화하며 '맞춤형'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양은 수출 초기부터 한국이슬람교(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할랄 시장은 국내 기업에 블루 오션으로 여겨진다. 무슬림 인구 증가로 할랄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는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2조 달러, 한화로 2553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할랄 시장은 매년 11.24%씩 성장해 5년 후에는 약 5,0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 지역엔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다. 따라서 삼양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주요 수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다. 이에 더해 중동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2017년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MUI로부터 불닭볶음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 220여 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기도 했다. ◆ 삼양식품, 불닭브랜드 확장하며 미국·중동·인도까지 글로벌 영토 넓혀 제품 개발을 통한 불닭브랜드 확장도 계속했다. 오리지널의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으면서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로 소비자층을 폭 넓게 확보했다. 특히 각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를 위해 ‘야끼소바불닭볶음면’을 선보였으며 중국에선 현지의 대표 매운맛으로 통하는 ‘마라’를 활용한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미주지역에선 인기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한 ‘콘불닭볶음면’을 출시한 바 있으며 중동 지역 맞춤형 ‘마살라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임과 동시에 불닭 소스 수출도 확대해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한 것도 한몫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을 모두 한국에서 생산하는데,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대량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동시에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유통,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중국을 비롯한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니아층 확보와 확장 제품들을 성공시켜 국내외 라면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K-Food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볶음면의 아이디어를 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수출기업으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3-01-05 1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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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나아가는 HD현대, 사명 바꾸고 연구개발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창립 50주년 이후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1위 조선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해양산업 구축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탄소배출 0)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수소 연료전지 추진 선박 등 신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4일 HD현대에 따르면 권오갑 회장은 올해 '기술·환경·조화'를 신년 키워드로 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동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수주 호황과 맞물려 친환경 선박·디지털전환(DX)에 그룹 사활을 걸고 기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HD현대의 조선 역량은 'HD현대→한국조선해양(중간 지주사)→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 중 현대미포조선은 주요 계열사로 현대베트남조선을 두고 25년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구 현대비나신조선)은 동남아시아 주요 항로와 석유, 가스전이 인접한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설립된 현지법인으로 1996년 설립돼 2011년 선박건조 회사로 본격 전환했다. 현재까지 건조해 인도한 선박만 150여 척에 달한다. 모회사로 중형선박 건조 세계 1위인 현대미포조선을 두고 있는 만큼 영업과 설계, 생산 전 부문에서 지원을 받아 동남아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HD현대는 그룹 중추인 조선업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그룹 중추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스마트한 작업 관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2021년에는 그룹 차원 미래 비전인 '수소 드림 로드맵'이 제시되기도 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수소 생산·공급과 운송을, 전력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은 수소 활용 단계에서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충전소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연료전지 기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을 맡아 친환경 선박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스마트 조선소, 건설기계 등 인프라 구축에 12조원 △친환경 연구개발(R&D) 분야에 7조원 △자율운항과 빅데이터 플랫폼 등 디지털 분야에 1조 원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과 유망 업종 지분 투자에 1조원 등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향후 5년 간 총 21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 동안 R&D 인력 5000여 명을 포함한 총 1만여 명을 추가 채용해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센터(GRC)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친환경과 신기술로 무장한 선박은 전 세계에서 수요가 높다. 특히 중동이 수요가 높다. 산유국이 많은 중동 지역 특성상 이를 운반할 선박이 필요한데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LNG선은 운항 시 연료 온도를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해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기술력이 높은 만큼 선박을 만들어 팔았을 때 수익도 많이 남는다. HD현대는 2021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손잡고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군함과 해양플랜트 주문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자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기준 2022년 수주 목표치의 130.8%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에도 HD현대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중동 지역 선박 주문과 사업 협력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말 사명을 변경하면서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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