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산행 속도, 산은勞 "강석훈, 토론 나와라"…회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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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지다혜 기자
2023-07-31 14:04:40

노조 측 "부산 이전 시 22조원 손실 발생"

"앞뒤 꿰맞춘 '답정너 컨설팅' 수용 불가"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김현준 노조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이삭 기자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김현준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이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업은행 노조)가 산은 부산 이전 계획을 두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전 여부를 둘러싼 노사 양측 컨설팅 결과가 대립한 만큼 공개 석상에서 시시비비를 따져보자는 취지다.

산은 노조는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재무학회 분석에 따르면)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산은 자체적으로 7조원, 국가 경제적으로 15조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 사측이 진행한 컨설팅은 부산 이전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답정너 컨설팅'"이라며 금융중심지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며 기관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컨설팅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사측은 이전 계획안 연구용역을 의뢰한 뒤, 모든 조직·기능을 부산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이에 노조 측은 부산 이전에 따른 국가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를 재무학회에 의뢰했다.

학회는 산업은행 이전으로 향후 10년간 산은 수익이 6조5337억원 줄어드는 데 이어 △신사옥 건설 △주거공급 비용 △출장비용 등이 4702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 손실 규모의 경우 △1년차 3720억원 △2년차 8910억원 △3년차 1조5020억원 △4년차 2조2180억원 등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연구용역을 담당한 박래수 숙명여대 교수는 "산은은 동남권에 절대적으로 거래처가 적고, 부산 이전 시 기존 고객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며 "신규 형성되는 딜에서도 배제되고, 인력 이탈로 금융 전문성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은 특정지역 수혜를 위해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의사결정"이라며 "산업은행 단일 기관뿐 아니라 전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금융 중심지라는 것은 금융산업이 공간적으로 집적해서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상당수 금융기관을 인위적으로 부산에 집중 이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과도한 특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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