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 성장률 '흔들' 전망에 니켈·구리 등 원자잿값 하락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3-17 14:22:01

니켈·구리,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주요 원자재

지난해 11월 가격 수준으로 회귀

테슬라 등 일부 업체들은 가격 인하, 타 브랜드 영향은 '글쎄'

니켈[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자동차(EV)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튬과 구리 등 원자재 공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수요 불확실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광해공업공단 원자재 가격정보 사이트 'KOMIS'에 따르면 런던 국제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국제가격은 전날(16일) 기준 톤(t)당 2만2865달러(약 2970만원)로 지난 1월 3만1350달러(약 4050만원) 고점보다 약 34.6% 내려온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가격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구리(동)도 t당 85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리튬과 구리는 전기자동차(EV)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다. 니켈의 경우 이차전지 양극재 중 삼원계 배터리 주요 성분으로 함유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원자재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이 앞서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성장률을 5%대로 제시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니켈과 구리를 비롯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해당 발표 이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 내다보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전망에 두 원자재 가격이 영향받는 이유는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수요국 중 하나기 때문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만 40%가 넘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월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대수가 689만대를 기록했으며 신차 중 판매 비중은 25.6%였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 공장[사진=연합뉴스]


원자재 공급이 넘친다는 점도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마티 차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태평양 원자재 책임자는 "올해 리튬 광산에서의 공급이 38% 증가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도 전기차 1대당 80kg가량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로 리튬 가격과 비슷한 등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성장률 동향과는 별개 시장 위축 우려 때문도 있다. 앞서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앞선 전인대에서는 주택 구입에 대한 지원도 발표되지 않았다. 니켈과 구리 등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건설 시장에서의 수요가 불확실하다고 내다볼 수 있는 배경인 셈이다. 지난 1월과 2월 중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과 구리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브랜드인 테슬라의 경우 중국에 대형 생산시설(기가팩토리)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대중 모델(모델3·모델Y)과 고급 모델(모델X·모델S) 가격을 잇달아 인하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선 "테슬라의 경우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완성차 판매가를 바꾸기 쉽지만 전통적 유통망을 가진 기존 브랜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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