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SBI·OK저축은행, 작업대출 제재에 불만…"사전 모의 없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석훈 수습기자
2023-02-08 06:00:00

페퍼·OSB저축은행도 "사후관리 외 이상무"

금융당국 "현장점검시 미흡부분 다수 발견"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부당 취급 건에 연루된 제2금융권 제재 수위를 본격 논의하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을 겨냥한 당국 점검 결과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복수의 저축은행들이 주담대 실행을 둘러싼 사전적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점검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불만을 표출하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주담대 취급 실태점검 대상에 올린 SBI·OK·페퍼·OSB·애큐온저축은행 등 5개사 중 대다수 회사들은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사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지 연락이 닿지 않은 애큐온을 제외한 대형 4개사는 "당국 제재에 문제가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들은 금감원 점검 결과 대출 취급 과정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사업자 주담대 취급 부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금감원이 싸그리 묶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는 것이 이들 저축은행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들 관계자는 "우리는 모집인과 손잡고 사전에 서류를 조작한 적이 없다"며 "금감원 보도자료에서는 모든 저축은행이 부실하게 여신심사를 한 것으로 표현됐다"고 토로했다. 대출 조작 모집인의 수법이 치밀해 저축은행 내부 심사만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례로 대출모집인이 차주의 가계대출을 먼저 상환한 후 진행한 건들의 경우 저축은행 측에서 부당대출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서류 제출 전에 가계대출을 상환하면 등기부등본상 근저당 기록이 말소되기 때문에 여신심사로 대출의 부실성을 판단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일부 저축은행은 대출 사후 관리에도 문제가 없지만 당국으로부터 낙인이 찍혔다고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부당대출 취급에 연관된 저축은행 중 우리가 가장 사후관리를 꼼꼼히 했다"며 "대출 심사 이후에도 주기적 현장 점검을 시행해 사업 여부를 확인했는데 왜 제재 대상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당국은 저축은행이 그간 의심받을 만한 정황이 많이 포착됐다며 해당 논란에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제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 현재 상황을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점검 당시에 사업자주담대 취급과 사후관리 등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 저축은행에 쏠리는 것 없이 모든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