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부동의 1위 쿠팡이 주춤하는 사이, 네이버가 맹추격하며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 문제가 앱 설치 수라는 성적표로 직결되면서 2026년 이커머스 전쟁은 '속도'에서 '보안'과 '초개인화'로 전장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6만7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2만6834건) 대비 5만9193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말 불거진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탈(脫)쿠팡'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쿠팡의 최대 대항마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1월 신규 설치 건수는 93만5507건으로 전월 대비 14만7388건이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2월에도 18만5000건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폭발적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상승세를 단순한 반사이익으로만 보지 않는다. 네이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을 들인 'AI 초개인화' 전략과 '도착보장' 서비스 강화가 쿠팡 이탈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는 평가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강력한 적립 혜택과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 제휴가 '락인(Lock-in)' 효과를 발휘하며 신규 유입을 견인했다.
토종 이커머스인 11번가와 지마켓은 희비가 엇갈렸다. 11번가는 1월 15만3291건이 설치되며 선방했으나 전월보다는 소폭 감소했고 지마켓은 16만8803건으로 전월 대비 1만3000건 이상 줄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발(發) 'C-커머스' 역시 혼조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3만2612건으로 전월 대비 2만8000건 늘며 회복세를 보였고 패션 플랫폼 쉬인은 19만8733건으로 5만1000건가량 증가하며 약진했다. 반면 테무는 63만1911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전월 대비 9만8000건이나 급감하며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026년 이커머스 시장이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AI 기술력을 앞세워 쇼핑 경험을 고도화하고 C-커머스가 버티컬(특화)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며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는 '빠른 배송'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올해는 개인정보 보호 등 신뢰도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혜택이 플랫폼의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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