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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역대 최고'...실적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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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 기자
2023-02-02 15:00:57

대한항공, 작년 2조8836억원 영업익, 기록 갱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따른 여객수요 회복 영향

대한항공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성장세가 마냥 유지될 수는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황이 해제돼 여행 수요 개선으로 인한 효과를 봤지만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은 아직 기대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 2조883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2021년) 대비 각각 53.2%, 96.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여객과 항공 등 항공운송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매출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료비가 크게 올랐지만 매출 상승분이 각종 고정비를 상쇄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여객 4조3531억원, 화물 7조7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배, 1.2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해외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점진적으로 개방하면서 대한항공 여객 노선 운항이 하나둘 재개됐다. 다만 화물 사업의 경우 전 세계적 경기 불확실성이 우려돼 물류 수요 증가세가 꺾였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공간(벨리)을 활용한 화물운송을 재개하고 여러 노선에서 여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사진=연합뉴스]


다만 이같은 호실적이 올해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개선된 여객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여행 수요에 집중돼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여객 매출 중 절반이 넘는 비중이 미국·유럽에 쏠려있고 동남아·일본 등은 주력이 아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은 더욱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실적도 우려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호실적 근거가 됐던 장거리 수요 회복은 더뎌지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한항공 재무 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영구채는 1조265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에서 두 항공사 간 결합심사가 사실상 지연되는 것도 인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국내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대한항공은 올해도 앞선 사업전략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 사업환경 변화에 대비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지속 추진해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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