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항공업계, 오랜 침체 극복하고 '반등' 시작...내년 전망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2-29 17:26:57

엔데믹으로 넘어가면서 여객 수 빠르게 '회복'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 높은 '고유가·고환율'은 변수

2022년을 나흘 남긴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2022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가까이 계속되던 침체를 극복하고 '반등'을 시작했다. 하반기(7~12월) 들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넘어가면서 입국 전후 PCR검사 의무화 폐지,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등 반가운 소식들이 잇따라 들려왔다. 다만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고유가와 고환율은 항공업계 부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4962만400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24만2822명)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 수도 308만133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11월(696만4045명)의 45%까지 회복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전 현지에서 반드시 거쳐야 했던 PCR검사가 지난 9월 폐지된 데 이어 입국 후 코로나 검사 의무화도 폐지되면서 여객 수요 회복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분기(7~9월) 영업이익으로 8392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동기보다 91% 상승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43.1% 올랐다.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는 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저비용 항공사(LCC)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6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동기(-913억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도 19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87% 상승했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올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내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내년에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는 한때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하며 상반기 내내 국내 항공사들을 괴롭혔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전체 영업비용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만큼 고유가 현상은 항공사에게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다.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불안정한 유가 흐름이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400원대로 치솟은 고환율로 국내 항공사들은 수천억원대 환손실을 보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용 부품을 구매할 때 달러로 계산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 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오르면 284억원의 손실이 난다. 다행히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67원으로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내년 경기침체 속도에 따라 환율은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반등을 준비하는 한 해 였다. 엔데믹 이후 국내 항공사들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다행"이라며 "내년에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업계 사람들이 모두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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