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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이재용 회장 출장길 따라가니…삼성, 東에 '전자' 西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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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를 기회로] 이재용 회장 출장길 따라가니…삼성, 東에 '전자' 西에 '건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1-05 06:10:00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삼성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동까지 해외 출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 등으로 매주 법원에 출석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 연말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UAE에서는 삼성물산이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은 동남아에 삼성전자, 중동에 삼성물산이 각각 진출해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동남아에 둥지 튼 전자 계열사, 모바일·배터리 허브 육성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동남아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호치민에 컬러TV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저렴한 인건비뿐 아니라 소비 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는 기술이 요구되는 스마트폰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삼성 R&D센터는 베트남에서 외자 기업이 세운 최초의 종합 연구소다. 대지 면적 1만1603㎡(제곱미터)에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진 R&D센터에는 연구원 2200여 명이 상주한다. 이들은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베트남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전자 부문 계열사는 베트남 외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현지 생산·판매 법인, 지사를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삼성SDI가 이차전지(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1991년 삼성SDI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설립한 해외 법인이다. 초기에는 TV 브라운관을 만들다가 2012년부터 삼성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했다. 말레이시아는 인접국을 통해 원재료를 조달하기 용이한 데다 노동력도 풍부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배터리 2공장을 착공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사업이다. 2공장에서는 21700 규격(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탄소 중립 추세에 맞춰 전기차 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배터리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현지 임직원이 원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UAE 최초 원전 공사 따내…이재용 "중동은 기회의 땅"

중동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 계열사가 활약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중동에서 누적 수주 금액 1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가장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수주액은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른다. 2위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삼성엔지니어링(누적 수주액 27억 달러)이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선택했다.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앞서 2019년 9월에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과 국내 건설사로 구성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수주한 한국 최초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또한 UAE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원전이다. 바라카 원전은 2012년 착공해 10년째 이어지는 장기 사업으로 현재 3·4호기가 건설 중이다.

이 회장은 UAE 방문 당시 중동을 기회의 땅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현지 법인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건설 계열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중동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개발 계획으로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에 제조업, 재생에너지, IT 산업 육성이 포함되면서 전자 계열사의 신규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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