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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확대 나선 LG...동남아시아는 생산거점, 중동은 판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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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확대 나선 LG...동남아시아는 생산거점, 중동은 판매 강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1-05 06:00:00

2020년 '탈중국' 행보 이후 베트남·인니·태국 등에 생산 인력 대거 충원

중동서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서 공조가전 중심 판매거점화

2023년 위기감 팽배하지만 해외 전략은 유지...프리미엄군 수요 회복이 관건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달 20일 2023년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사진=LG]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동남아시아 생산거점을 대폭 강화하고 중동 지역에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리는 등 글로벌 '고객가치' 확대 경영에 나선다. 대한민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관계가 격상되는 가운데 현지 국가들을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오일머니로 성장세가 전망되는 중동 지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의 진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베트남에 카메라 모듈 생산 라인을 만드는데 40억 달러(약 5조원)를 추가 투입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에 가전·카메라 모듈,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 등 생산라인을 만드는데 53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입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 인력을 대거 충원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2020년부터 중국 내 생산시설을 철수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이 동남아시아였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21년 12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6702명에 불과했던 LG그룹 내 동남아시아 구성원 수는 2021년 7973명까지 늘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 태국 공장 등 아시아 생산거점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기준 LG전자의 전 세계 매출 비중 및 사업장 현황[사진=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는 2015년 지어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이 자리잡아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은 1995년 준공돼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기지로 변화할 것을 예고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전 공장 자동화 설비를 대거 이식했다. 이외 LG전자의 첫 글로벌 생산기지인 태국 라영 공장도 에어컨·콤프레서 등 핵심 가전 및 부품 생산을 시작하며 품목을 다각화해왔다.

동남아시아 시장 투자와 생산거점화는 현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프리미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21년 상반기(1~6월) 3조3758억원이던 동남아시아 지역 매출이 2022년 4조3000억원으로 27.49% 늘었다. LG전자가 전개하는 글로벌 고객가치 경영 확대에서 동남아시아가 생산거점 역할을 한다면 중동 지역이 사업 규모를 늘릴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아지즈국제공항 내 최고급(GVIP) 라운지로 마련한 ‘LG 시그니처’ 전시관[사진=LG전자]


중동은 지역 특성상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고 폐쇄적 성향이 강해 수입 물품에 우호적이지 않다. 때문에 대표적인 시장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양국은 풍부한 원유를 바탕으로 한 자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원 이외 다양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중동 시장 내 영향력은 상당하다. 양국은 적대국은 아니지만 중동 지역 경제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LG전자는 중동 지역에서 공조 가전 중심 판매 전략을 펴면서 UAE 두바이에는 중동지역본부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는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중동(아프리카 포함) 구성원 수를 2019년 1224명에서 2021년 1323명까지 늘리고 현지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 역시 2021년 상반기 1조4346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조8351억원으로 27.91% 늘었다.

중동 경제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양국 사이에 LG전자도 전략 구상을 위한 고심에 빠졌다. 사우디는 첨단 기술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를 구상하면서 LG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들과 접촉해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LG그룹이 빠지며 관계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LG전자가 지역본부를 UAE에서 사우디로 이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2023년 1월 현재까지는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번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실적 목표나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LG전자도 그동안 '프리미엄화'를 전략으로 내세우면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대한 꾸준한 파악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야기된 글로벌 경기 침체설로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LG전자의 장·단기 해외 전략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나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프리미엄군 제품 수요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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