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운용사 10곳 중 6곳 적자…금투업 "최악의 시나리오" 매각설 솔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12-08 11:00:00

업계 총순익 작년比 40% 급감…자본잠식 심각

다올증권, 태국법인 외 벤처캐피탈까지 팔기로

당국 "리스크 요인 대비…손익현황 지속 점검"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권 업황 전망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펀드 종목을 핵심 수익원으로 한 자산운용사 실적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금리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증시와 연계된 상당수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상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매각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보면 국내 414개 자산운용사 중 올해 7~9월 집계된 총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2575억원)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급감은 올해 지속한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등 자산 운용환경에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금투업계는 현 상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는데, 특히 규모가 작은 일반 사모운용사의 자본잠식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주요 금융그룹 산하 메이저 자산운용사들은 그나마 고객 이탈이 덜하지만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다. 금감원이 파악한 중소형 일반 사모운용사 개수는 총 335개사로 이 중 205개사가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 중이다. 10곳 중 6곳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회사로 보면 54%가량(226개사)이 3분기 중 적자를 냈다. 적자가 이어지자 일반 사모운용사 3곳 중 1곳은 자본잠식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자본잠식은 곧 경영 환경이 부실해져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하고 상장 폐지 등이 우려된다.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6월 말 대비 9월 말 현재 33개사가 늘었고 공모 형태로 보면 공모 운용사가 3곳, 일반 사모운용사가 30곳 각각 증가했다. 더불어 이들 자산운용사의 3분기 중 수수료 수익은 작년 보다 1.6% 줄어든 1조344억원에 불과했지만, 판관비(판매비+관리비)는 같은 기간 18% 늘어났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증권투자손익은 5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80억원(-74.1%) 줄었다"며 "9월 말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1401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8조9000억원(2.9%)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금투사는 비용 절감과 군살 빼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중견 증권사인 다올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설립한 태국법인에 이어 자회사 중 벤처캐피털 다올인베스트먼트 를 각각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대표 사례이다.

현재까지 자산운용사를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한다는 금투사 소식은 전해지지 않지만 업계는 현저한 실적 부진이 지속할 경우 자산운용사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당국 역시 비상 상황을 주시하고 특별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신설 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 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잠재위험 요인 등에 대한 심층적인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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