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업계, 후판 값 하반기 상승 두고 조선업계와 줄다리기 '팽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20 15:40:48

하반기 후판 가격 결정 시기 다가오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협상 막바지 절차

철강업계, 태풍 및 노조 파업 악재로 생산 차질...조선업계는 수주 넘쳐 다급

후판 값 톤당 5만원 오르면 원가 부담 수천억원 늘어...실적 악영향 가능성도

현대제철 냉연강판 모습[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데일리] 후판 가격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조선사들의 선박 제조 과정에서 후판 가격이 수익성과 이익 폭 등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와 조선업계는 하반기(7~12월) 후판 가격을 놓고 지난 7월부터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후판 가격 협상은 매년 상반기(1~6월)와 하반기 두 차례 진행된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는 원자재 가격 영향이 크다.

당초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철강 수요가 떨어지면서 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다만 지난달 국내 후판 공급을 사실상 책임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쉽게 후판 가격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노동조합 파업으로 공장 가동에 다소 차질을 빚는 상태다.

철강업계는 시장 심리가 불안할 뿐 실제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철강 가격도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 3사'라 불리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보유 중인 후판 재고 물량이 약 두 달치에 불과하고 내달 중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급한 상황이다. 조선 3사는 올해 LNG 운반선 위주 수주 호황을 맞아 생산해야 할 선박이 길게 줄을 선 상태다. 이에 따라 어떻게든 후판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 돼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국내 한 조선소에서 근로자가 선박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선사는 원가에서 재료비가 60%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인건비로 구성된다. 전체 비용 중에서는 기자재가 30% 안팎, 강재가 20% 안팎, 의장재 등 기타 10% 안팎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이 중 강재로 사용된다. 후판 가격은  2020년에는 톤당 60만원대였지만 지난해 110만원, 올해는 6월 말 기준 12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오른 시점부터 건조에 나서는 선박들에 대한 생산비용이 오른다. 후판 가격이 톤당 5만원가량 인상되면 조선사들의 원가 부담은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됐던 조선사들의 수익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조선사들은 실제 후판 가격과 가격 협상 분위기를 감안해 예상 충당금을 실적에 선반영한다. 선박을 수주한 뒤 건조, 인도까지는 통상 2~3년이 걸린다.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건조 기간에 따라 손실이 늘어 실적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소폭 내려가면서 인상 명분이 줄었지만 철강업계는 태풍과 노조 파업 등 생산 차질 이슈를 만났고, 조선업계는 여태 받은 수주를 위해서라도 철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철강업체들도 여러 장애물을 겪으며 후판 가격 협상에 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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