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CC, '부활'의 날갯짓...내년 '흑자 전환' 성공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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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현 기자
2022-09-13 16:19:12

코로나19 사태, 10%까지 하락한 이용객 수 35%로 회복

일본과 중국 노선 사실상 봉쇄, 적자 여전

"두 노선 살아나야 내년 흑자 전환 기대...정부 외교력 절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세계 각국이 '엔데믹' 단계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년 넘게 적자에 시달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136만2711명이다. 이중 코로나19 사태로 10%대까지 떨어졌던 국내 LCC의 이용객 수는 48만1513명으로, 전체 약 35%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LCC 국제선 여객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노선인 일본과 중국이 사실상 막혀있어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7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10만672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180만3025명과 비교하면 약 6%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중국 노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중국 노선 여객수는 3만836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7월 159만4327명에 비하면 약 2%에 불과한 수치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베이징과 칭다오 등 주요 노선 운항 횟수나 좌석 수를 제한하고 있어 입국이 불가능하다.

다만 일본은 최근 외국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등 빗장을 조금씩 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7일부터 일일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렸으며,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는 패키지 여행도 허용했다. 또 7월부터 도쿄 하네다 노선 운항도 재개했다.

그러나 비자 문제가 LCC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 여행을 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탑승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일본 노선 비중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탑승률은 여전히 50% 이하"라며 "수익성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CC들은 계속되는 적자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4~6월) 영업손실 557억 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영업손실 151억 원, 티웨이항공은 29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아직 수백억 원대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LCC들은 적자로 악화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26일 총 32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121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진에어도 연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부활의 관건은 일본과 중국 노선의 완전 재개"라며 "두 노선이 살아나야 내년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고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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