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데스크칼럼] 카네이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생활경제부장
2024-05-08 02:13:55
박명섭 생활경제부장
[이코노믹데일리]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어버이날은 지난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십 수년간 이어오다 1973년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아버지를 포함해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어버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님께 낳으시고 기르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어린이들은 색종이로 얼기설기 만든 그다지 예쁘지 않은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렸고, 부모님들은 그 꽃을 하루 종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며 행복해 하셨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은 문구점이나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카네이션 조화를 구입해 부모님께 달아드리기도 했다. 성년의 자녀들은 주로 카네이션 생화를 구입해 달아드리기도 하고 작은 꽃바구니를 선물하기도 했다.

주머니 사정이 좋은 자녀들은 '해외여행'이라는 통 큰 선물도 준비한다. 최근에는 카네이션 보다는 '어버이날 용돈박스', '돈케이크', '돈부채', '효도 용돈 통장', '지폐로 만든 꽃다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긴 세월동안 이어져온 카네이션의 완전한 대체재가 되지는 못한다.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의 색깔은 우리가 많이 봐 온 빨간색과 흰색 이외에도 분홍색, 주황색, 파란색, 보라색, 노란색 등  다양하며 색깔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버이날의 상징으로 꼽히는 빨간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감사와 아름다움', 주황색은 '순수한 사랑', 파란색은 '행복', 보라색은 '기품과 자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그러나 흰색과 노란색 카네이션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흰 카네이션은 주로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용하며, 노란색 카네이션은 '경멸', '거절', '실망' 등의 뜻이 담겨있다. 

미국의 앤 자비스는 1868년 남북전쟁의 상처로 신음하는 어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어머니들을 위한 우정의 날'을 만들어 활동했다. 1905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딸 '안나 자비스'는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어머니의 날' 제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매년 추모행사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눠줬다. 그것이 이어져 오면서 카네이션은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이 됐다. 

미국은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면서 정식 기념일이 됐고, 어머니의 날 행사 참석자들은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빨간색 카네이션을, 돌아가셨으면 흰 카네이션을 달았다. 우리나라에도 이 풍습이 전해지면서 어버이날 부모님께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게 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 169개국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그 중 84개국이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을 어버이날로 정하고 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자주 불러 익숙한 '어버이 은혜', '어머님 은혜'보다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윤석중 작사, 이수인 작곡)'가 더 필자의 가슴을 울린다. 부모님께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뜻을 거스려서 맘 아프게 해드린 / 이제 와 생각하니 가슴 뭉클합니다 / 일에서 손 떼시고 오늘 하루 쉬소서 / 아들딸이 마련한 어머님의 날입니다 / 붉은빛 카네이션은 살아 계신 표라지 / 하얀빛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표라지

어려서 들려주신 어머니의 자장가 / 지금도 몸에배어 밤에 단잠 듭니다 / 새록새록 고마우신 어니니의 사랑을 / 눈 감고 살펴보는 어머니 날입니다 / 붉은빛 카네이션은 살아 계신 표라지/ 하얀빛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표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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