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스텝 여파] 41년만 최고치 美물가지수…인플레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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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수습기자
2022-07-14 17:11:49

금리 인상 위기감에 다우,나스닥,S&P500 하락세, 투자자 공매도 ETF로 대응

"주거·서비스 물가 상승이 향후 CPI 결정할 것"

자료자신[사진=블로그 캡쳐]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발표됐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기금(연준· Fed)가 지난달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은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13일 저녁 9시 6월 CPI 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5월 CPI 지수 8.6%에서 0.5%나 더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측한 8.8%를 상회한 수치로 증시는 비명을 질렀다.

다우존스산업 지수는 전날 대비 0.67% 하락했고 나스닥은 -0.15%를 기록했다. S&P500 역시 하락세를 피해 갈 수 없었으며 전날 대비 0.45% 떨어지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어지는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은 공매도 ETF(상장지수펀드)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위클리 ETF 보고서 'ETF FRAMING'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별 ETF의 누적 자금 순 유입 규모는 최근 1개월간 주식이 89억 달러, 채권이 191억 달러다. 미국 업종별 ETF의 3개월 누적 자금 유입 강도를 살펴보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순으로 각각 13.8%, 7.4%, 5.6%를 기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하방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나 헷지성 수요로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주거 물가와 서비스 물가의 향방이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거비는 CPI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주거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택 소유자 임대료가 5월 기준 5.1% 상승했고 주거 임대료는 5.5% 상승했다. 임대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 공급 역시 원활하지 않아 주거 물가 상승에 부채질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에 주거비가 상승한다면 CPI 증가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 역시 경계해야 한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임금에 전가되는 경향이 있어 물가 상승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엔데믹 이후 경제 참여율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임금 상승은 코로나 이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발생하는 상황이기에 임금 상승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식품 물가는 피크아웃(정점 통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항목에서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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