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눈총에도 '중간배당'…금융그룹 숨죽인 '파티' 임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6-29 10:21:44

관치금융 우려 속 4대금융 분기·반기배당 시행

대장주 KB=500원 전망…6월만 은행주 15% 하락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금융그룹들이 감독당국 눈총에도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금융권 이자 장사 실태를 직격한데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공적 역할'을 지적하면서 관치금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이른바 '숨죽인' 배당 파티를 벌일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당국 등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다음날인 30일 중간배당 배당기준일을 맞는다. 개별 주주들은 전날까지 해당 은행주(株)를 보유하면 배당을 받게 되는데 KB와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하나와 우리금융은 반기배당을 각각 실시하고 있다.

2분기를 포함 올 상반기 이들 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룹별 핵심 계열사인 시중은행들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른 배당금도 두둑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 주주환원 정책에 탄력을 받는 양상이 그려진다.

이에 반해 윤 대통령과 여권, 금융당국은 연신 금융그룹과 은행을 겨냥한 수위 높은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아 자영업·소상공인, 서민들 모두 어려워하는 시국에 이들이 빌린 대출과 이자 장사로 은행들만 배를 불리는 실정을 정조준한 셈이다.

은행들도 예대(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금리 차를 줄이는 데 집중했으나 배당만큼은 기존 계획대로 실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배당 실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인 주주명부 폐쇄가 기 시행됐기 때문에 중간배당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권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의 배당 규모는 1분기와 동일한 500원, 신한금융은 400원으로 점치고 있다. 이 두 그룹은 정관상 분기배당을 명시하고 있어 이사회의 최종 배당 실시여부 의결만을 앞둔 상태다. 

반기배당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은 200원, 하나금융은 800원가량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당국이 최근들어 공적 역할을 재차 언급해 은행들이 눈치를 살피는 점도 사실"이라며 "민간 금융회사로서 주주 환원책은 당국이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라 무리 없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대 금융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방금융그룹 중 BNK금융과 DGB금융은 실시 계획이 아직 없고 JB금융은 배당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장 등의 압박성 발언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금융사 미래 대비용 충담금 적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새로운 충당금 적립 기준을 상반기 중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2분기 내 당국이 원하는 수준까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은행주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은행주는 4.9% 추가 하락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체 하락률 3.0%를 초과 하락하고 있고, 이달에만 14.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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