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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년 10명 중 7명 지방 근무 기피...1000만원 더 줘야 일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승한 인턴기자
2022-06-07 16:15:37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가량은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근무의 연봉 조건을 묻자 1000만 원을 더 준다면 지방에서 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살며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 301명에게 지방근무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청년 72.8%가 지방 근무를 기피한다고 응답했다. 49.2%가 ‘다소 그렇다’, 23.6%가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비수도권 회사에 실제로 입사 지원을 하는지를 묻자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4.5%에 달했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회사여도 지방에 있으면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1.6%를 차지했으며, 공기업 등에만 제한적으로 지원한다는 응답도 19.6%였다. ‘지역에 상관없이 지원한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60.7%)가 첫 손에 꼽혔다.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48.9%), ‘원하는 직장이 없어서’(14.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지방 기피 경향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인구는 약 9만10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비수도권 인구 중 청년 비중 역시 2010년 19.7%에서 2015년 18.8%, 2020년 17.6%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진=대한상의]


회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묻자 수도권 청년들은 연봉(36.5%)과 근무지역(28.9%)을 각각 1위와 2위로 꼽았다. 이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21.3%), '개인 커리어 개발'(9.3%), '회사의 성장 가능성'(2.7%) 순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근무할 수 있는지 여부가 높은 연봉만큼이나 회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짚었다.

수도권 회사를 택한 응답자에게 '연봉이 얼마나 높으면 지방 근무를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1천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00만 원’·‘500만 원’(18.6%)이 동일한 응답수를 기록했으며, ‘300만 원’(9.8%), ‘1500만 원’(8.8%) 순으로 응답했다.

서울에서 어느 정도 먼 지역에서까지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64.1%가 ‘수원·용인’으로 답한 반면, 그보다 조금 아래인 ‘평택·충주’는 31.9%로 선호도가 크게 하락했다. 중부권의 중심지인 ‘세종·대전’(25.9%)의 경우는 ‘평택·충주’와 응답률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남부권 ‘대구·전주’(14.9%)에서는 다시 크게 떨어졌다.

청년들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역 생활 여건 개선'(38.5%)을 꼽았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지역불균형 해소의 핵심은 결국 미래 세대인 청년과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정착하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 눈높이에 맞게 지역의 생활 여건을 꾸준히 개선하고 기업에 친화적인 제도와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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