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발 금융시장 출렁…당국 "적기대응 총력"

신병근 기자입력 2022-01-31 08:05:35
고승범 "과도한 불안심리 바람직하지 않아" 정은보 "코로나 재확산, 공급망 병목 장기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금리 정책 속보가 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통화정책 기조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금융당국이 불필요한 시장불안감 조성을 경계하고 있다. 당국은 이달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으로 금리 관련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긴급 점검에 이어 적기 대응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위 간부들을 소집해 미 연준 움직임과 이에 따른 시장 동향, 위험요소(리스크) 등 파악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간밤 미국 주가도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고 위원장이 가리킨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는 등 다른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을 포함한다. 그는 "주요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과 1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수출 호조, 기업이익 등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한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빠른 전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가 많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증시가 휴장하는 설 연휴에도 해외 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추이 등을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8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미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주시하는 한편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전망 등을 점검했다. 정 원장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미국 통화 긴축 정책이 시행될 우려가 확대되고 오미크론 변이발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병목 장기화 우려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관련 회의에서 취약층 대출자의 상환 부담 경감 방안을 검토하고 금융사에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증권사 등 수신기능이 없는 금융사는 자금조달과 운용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경영진이 리스크를 수시로 점검하고 감독 당국이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금감원은 비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채무보증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 취약 부문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외 주가 급락 시 반대매도 증가, 대규모 투자손실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개인의 투자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측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사시 금융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불거진 러시아 대상 제재건을 놓고 월가 대형은행들과 논의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 다른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은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 경영진과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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