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생태계를 구성하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워치3,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탭 S7.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S 20과 10, 폴더블폰 Z플립과 폴드, 저가형 A 시리즈와 태블릿 S7·S6 등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를 3세대까지 확대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발표로 갤럭시 제품 OS 지원은 기존 2년에서 1년 더 늘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생태계 강화를 강조한 신제품 발표와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단서는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플랫폼팀장 윤장현 전무의 발언이다. 윤 전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3세대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들이 새롭고 흥미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더욱 안전하고 오랫동안 갤럭시 모바일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 보면 개별 제품을 위한 장기 지원 같지만 5일 언팩을 복기하면 생태계 조성 전략임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언팩 당시 갤럭시 노트20의 성능을 내세우고 “스마트워치·이어버즈·태블릿 등과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갤럭시 경험을 주어 소비자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스마트폰 OS 지원 기간 안에 웨어러블과 태블릿을 구입해야 한다. 지금 추세를 볼 때 필요한 시간은 3년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6년 평균 2년 7개월에서 2018년 2년 9개월로 해마다 1개월씩 늘었다. 3년 가까운 기간이다. 2018년 스마트폰 교체 이유도 ‘약정이 끝나서(32.7%)’와 ‘기존 기기 고장으로(32.3%)’가 비등하게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기기에 싫증 났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조사 대상 전국 2만5000가구. 유효 응답자 만 3세 이상 가구원 5만9970명).
갤럭시 생태계 안에서 오랜 기간 OS 지원을 받은 소비자가 다른 제품에 눈 돌리기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에서 손목시계, 태블릿에 이르는 사용 경험이 갤럭시 생태계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1년 도입한 아이클라우드(iCloud)로 자사 기기간 사용 경험을 하나로 묶어왔다. 그 결과 아이폰이 세계 점유율 1위가 아님에도 전반적인 실적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애플은 올해 2분기(자체 기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597억달러(약 7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맥(Mac)과 아이패드, 아이폰과 웨어러블 등 전 부문 실적이 오른 결과다.
향후 삼성전자가 OS 지원 기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오랜 OS 지원으로 유명하다. 올 가을 업데이트되는 iOS 13은 최신 기기뿐 아니라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도 지원한다. 태블릿용 iPad OS 최신판은 2014년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2에도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