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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경영’ 포스코, 주주가치 제고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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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2019-07-10 13:37:51

부채 조달 가속...재무균형 통한 비용 부담 하락 기대

[포스코 본사.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가 부채 조달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달비용을 낮춰 주주가치 제고에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와 배당 확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만큼 전략적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재무균형'을 통해 '글로벌 NO.1 철강사'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0일 포스코는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tranch)는 3년물(1000억원), 5년물(1000억원), 7년물(10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20~+15%포인트로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현재 포스코 신용등급은 AA+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으로 사실상 AAA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우량채와 장기물을 선호하는 만큼 수요예측 결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매출액 69조원, 영업이익 5조4677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영업이익은 2조41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7년부터 매출액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지출 축소, 사업재배치·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현금흐름도 상당폭 개선시켰다. 글로벌 철강산업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초 2023년까지 4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비철강 부문을 강화해 사업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가 시장조달을 가속화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8일 5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선 무려 19억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세계 철강사 중 ESG채권을 발행한 첫 사례다. 조달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사회적 활동 등에 쓰인다.

◆레버리지 경영 가속...주주가치 제고 기대

최정우 회장의 최고 관심사는 포스코 주가다. 투자확대와 동시에 배당도 늘리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대외적 환경이 만만치 않다. 주가 하방 경직 가능성은 높지만 상승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다만 부채조달 확대가 기업가치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가중평균자본조달비용(WACC)은 지난 2009년 9.16%에서 2017년 5.24%로 낮아졌다. 지난해는 7.42%로 재차 상승했다. WACC는 자본과 부채조달 비용을 가중평균한 비율이다.

투하자본수익률은 2009년 10.27%에서 2017년 6.77%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8.34%를 기록했다.

EVA스프레드(ROIC-WACC)는 2012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 플러스(+) 전환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조달비용이 투자실적을 넘었다는 뜻이다.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녹록치 않은 철강산업 환경은 포스코에 부정적 요인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관련 실적 개선에도 단연 시간이 필요하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달비용 축소가 필수다.

포스코의 WACC는 부채보다 자본조달 비용 비중이 큰 영향을 미친다. 차입의존도와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비용 효율성 측면은 떨어진다는 뜻이다. 배당 등을 높이면 자본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무차입 경영’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자본과 부채를 적절히 조합해 조달비용을 전반적으로 낮춰야 현금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가 부채조달을 늘리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관련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투자와 배당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은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라며 “포스코가 채권 조달에 나선 것은 재무관련 전략적 행동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실적이 받쳐줘야 하지만 재무구조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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