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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인수 SKC, 등급 방어 자금조달 가능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07-02 17:04:05

1.2조 인수, 재무부담 우려…PO 경쟁심화·LG화학 역공 가능성도

[전북 정읍시 KCFT 공장 전경. 사진=SKC]

SKC가 KCF테크놀로지(KCFT) 인수를 결정하면서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으면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 KCFT를 기업공개(IPO)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용등급 방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CFT 실적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향후 부담은 점차 줄어든다. 다만 SKC 화학부문 핵심사업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국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화학과의 배터리전쟁에 KCFT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C는 사모펀드인 KKR로부터 KCFT 지분 100%를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시장의 관심은 SKC의 인수자금 마련 방안이다. 사측은 인수금융, 자산매각 등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 2293억원, 연간 약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는 인수금액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 KCFT는 연간 1000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방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증설투자로 단기 재무부담 완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자금조달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SKC는 신평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등급이 하락하면 향후 이자부담도 늘게 된다.

SKC는 지난 2016년 이후 화학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PO 생산 혁신 기술 도입에 따른 원가절감, 타이트한 수급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작년 영업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소재부문은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으며 반도체 소재 등 성장사업도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다.

PO부문은 SKC의 핵심사업이자 국내 유일생산 체제로 입지가 굳건하다. 그러나 지난해 S-oil이 PO를 생산하면서 국내 수급환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다만 PG 제품과 공동회사 MCNS 다운스트림 설비 증설로 계열 내 소비와 고부가 PG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불안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향후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KCFT의 실적 성장이 중요하다. KCFT는 지난해 LS엠트론 동박 사업부가 KKR에 인수되면서 설립됐다. 2차 전지용 동박(음극재 지지체)이 주력 제품이다.

동박 수요 전망은 밝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0%가 넘을 전망이다. KCFT는 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전지용 동박은 우선 얇아야 한다. 배터리 무게와 성능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KCFT는 세계 최초로 4.5마이크론 두께의 동박을 상용화했다. 또 경쟁사 대비 넓고 길게 만들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C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만큼 KCFT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KCFT의 주고객이 LG화학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사업 경쟁은 물론 기술 관련 소송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용 동박 공급선을 단번에 변경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대만 창춘그룹 등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에 증설을 하면서 향후 관계구도가 바뀔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증설을 하고 여기에 추가 공급을 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LG화학과 격차를 보이는 기술 진입시점, 생산능력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C는 SKC솔믹스, SK텔레시스에 각각 3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재무안정성이 열위하고 수익성도 미미해 SKC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자구노력 등으로 흑자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KCFT 인수로 성장 기대감과 동시에 재무부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계열사 추가지원 등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지만 차입 외에도 담보 등 여타 조달방안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룹 차원 성장을 위한 지원도 기대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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