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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 사고 이후 100일…이선훈號, 신뢰 회복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로 흔들렸던 신한투자증권이 새로운 리더십 아래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올초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실적 반등과 내부통제 정상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이끌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선훈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관련 파생거래 사고 이후 수습과정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해당 사고는 2023년 8월부터 10월 사이 LP부서의 목적 외 파생거래와 허위 스왑 등록으로 인해 약 1300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사건이다. 이 여파로 당시 대표였던 김상태 전 사장이 사임했고, 신한금융지주는 위기 상황의 적임자로 이 대표를 낙점했다. 1999년 신한투자증권 입사 후 지점장, 영업추진부서장, 전략기획그룹장, 부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친 그는 2022년부터 SI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작년 1월 자산관리 부문 대표로 복귀했다. 사고 수습 총괄 및 정상화 TF를 진두지휘하며 안팎의 평가를 받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영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3분기 168억원, 4분기 30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은 이 대표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가 됐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2024년 1분기 실적은 그 첫 성적표로, 내부적으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리테일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지난 2월 프라이빗뱅커(PB)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인원을 기존 8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하고, 은행과 증권의 협업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또한 연평균 순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Premier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 세무·부동산·상속·연금 등 종합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자동감시주문 시스템 도입, 수출입 기업과 개인 대상 외환 서비스 확장 등 디지털 채널 고도화도 병행 중이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내부통제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올해 1분기에는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해 위기 대응력 제고에 집중했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 개선과 업무 프로세스 전면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 중인 ‘책무구조도’를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적용했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시범운영안(가제출)을 낸 데 이어, 3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최종안을 제출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회사는 전사 사규 재정비, 내부통제 디지털 커버리지 확대, 고위험 직무 분리 등 통제 취약 부문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통제 기반 강화와 규제 대응 체계 고도화를 병행, 사고 재발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자 신뢰 회복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로 이어지는 만큼 이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특히 자산관리 강화와 내부통제 고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외부 평가는 수치적 성과보다는 변화의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사 사규체계 재정비를 통해 내부통제 기반 강화하고 규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고 사고발생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디지털 커버리지 영역을 확대하고 고위험 직무분리 등 통제 취약 부문의 내부통제 개선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4-21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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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초고액자산가 WM 확대 총력전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WM) 경쟁에 나섰다.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 리테일 수익을 확보하고자 고액자산가 맞춤형 서비스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증권사(한국·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의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7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8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837억원), 삼성증권(1608억원), NH투자증권(103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개인·법인 고객 대상으로 유가증권, 펀드, 랩,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등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리테일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WM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고객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품 자문·판매 수수료 등에서 발생하는 비이자 이익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1월 실시한 조직 개편에서 초고액자산가를 위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신설했다. PWM을 통해 맞춤형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컨설팅과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개점했다.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에서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는 해당 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Family Office Insight 세미나'를 열고 올해 경제 전망과 주요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증권은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 △차세대 경영인 대상 Next CEO 포럼 △스타트업 설립자 대상 Founders Club 등 법인과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프라자와 성남 분당구 판교 알파리움에 각각 'PB Lounge 서초'와 'PB Lounge 판교'를 오픈했다. PB(프라이빗뱅커) 라운지는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지역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금융 점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규모를 100명으로 늘려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했다.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투자전략, 상품,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 자산배분, 기업금융(IB)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은 연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메리츠증권도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점포를 없애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DMS 초고액자산가들의 WM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올해도 시장에서 초고액자산가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증권사 사업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초고액자산가 수와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산 보호와 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대형 증권사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와 차별화된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2025-04-08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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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6단체, 상속세 인하 주장…"기업을 살려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이코노믹데일리] 대내외 경제 환경에 적신호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과감한 상속·증여세제 개편을 통해 경영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화함으로써 기업의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경제계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6단체는 20일 '상속·증여세제 개편 촉구 경제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기업의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 기업가정신을 보존, 전수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편으로서 상속과 증여의 원활한 가동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 경영 활동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일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며 "과도한 상속세 부담 탓에 외국으로 떠난 기업, 해외 사모펀드(PE)에 팔려나간 기업, 문을 닫은 기업들의 가치 유실과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 위기 해답은 기업에 있다며 기업을 살려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호혜적 성장 기반이 구축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5-02-20 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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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고객맞춤형 가입액 3조 돌파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4일 기준 고객맞춤형랩 가입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고객맞춤형랩 상품의 총 평가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가입액이 3조원, 수익이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지점운용형 고객맞춤형랩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 철학, 글로벌 자산배분전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웰스테크(Wealth-Tech)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했고, 이를 고객맞춤형랩에 적용했다. 대표적인 고객맞춤형랩 상품인 '프리미어 글로벌 랩'은 국내·해외 주식, 채권, 펀드, 본사랩 등 여러 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이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산관리사가 고객과 1:1로 VIP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관리사가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 투자목적(재산증식, 상속) 등을 파악한 뒤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운용한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프리미어 글로벌 랩의 성장은 미래에셋의 글로벌네트워크, 자산 관리에 최적화된 인프라, 자산관리(WM) 운용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관리와 평안한 노후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2-12 1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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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생전에 연금처럼 받는다…종신보험 부활하나
[이코노믹데일리]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이나 요양시설 입주권 등으로 받아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관심이 줄었던 종신보험 시장도 활력을 되찾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가입자가 살아있을 때 노후 대비 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단 내용을 담은, 이른바 '노후 지원 보험 5종 세트'를 발표했다. 먼저 금융위는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소득으로 유동화해 고령층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종신보험의 보험료 납입이 완료되고,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해야 한다. 현재 보험료 납입이 완료돼 유동화 가능한 종신보험 계약 건수는 약 362만건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방안은 연금형과 서비스형으로 나뉜다. 연금형은 사망보험금의 일정 비율을 담보로 산정한 금액을 연금방식으로 지급한다. 서비스형은 요양시설 입주권이나 헬스케어 이용권 등 현물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관련 특약이 없는 기존 종신보험 계약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가능한 특약을 부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계좌를 의료비 저축계좌로 쓸 수 있도록 의료비 인출 편의성을 제고한다. 기존 ISA는 중도 인출 시 해당 금액만큼 납입 한도가 복원되지 않는데, 앞으론 의료비 목적으로 인출할 경우 납입 한도를 복원하기로 했다. 또 계좌와 연계된 카드로 의료비를 지출하면 별도 증빙 없이도 의료비 목적으로 자동 인정된다.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항목도 신설해 기존 고금리 상품 계약자, 고령층, 보험사 기여도가 높은 고객의 금리를 낮춰준다. 우대금리 적용 기준은 보험사별 자율로 운영토록 한다. 아울러 초고령 사회 시대에 맞춰 노후·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가입 대상을 기존 70~75세에서 90세까지 확대하고, 보장 연령도 기존 100세에서 110세까지 넓혀 의료비 보장을 강화한다. 그밖에 신탁업 활성화를 도모해 초기 노년기엔 연금을 받고, 후기엔 간병지원과 상속까지 이어지는 식의 생애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별 확정안은 다음 달 예정된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사망보험금 생전소득 유동화 정책으로 규제가 유연해짐에 따라 저출생과 1인 가구 증가로 침체됐던 종신보험이 부활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생명보험사들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고 높은 환급률이 특징인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와 불완전판매 우려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현재 생보업계가 새로운 활로로 요양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종신보험 고객과 연계한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수익원 확보에도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가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며, 하나생명과 KDB생명도 요양사업 진출에 뛰어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생전 유동화로 활용도가 다양해지면 젊은 층의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요양시설 입주권 등 서비스형의 경우 종신보험 상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영업 활성화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장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16 06:00:00